
“파리의 꼴레뜨, 밀라노의 꼬르소꼬모, 그리고 긴자의 오파큐까지 편집숍은 그 나라의 패션 선진성을 반영하는 척도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분더숍, 무이에서부터 로버슨스라운지까지 많은 편집숍이 생기면서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하게 됐죠. 그러나 대부분의 편집 매장들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대중에게 다가가지 못했던 한계를 새로운 접근법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여성 니트 전문 브랜드로 40년을 걸어온 모라도가 내년초 편집숍 형태의 신규 「N트웰브」로 영 캐주얼 시장에 진입한다. 바톤을 잡은 전재경 상무는 「리씨」「타라자몽」 「쿠스토바르셀로나」 등을 거치며 일찍이 수입 감도를 익혀온 여성복 베테랑.
“「N트웰브」는 새로운 열 두 가지 감성 지수를 완벽한 숫자 12와 결합해 일년 열 두 달 각기 다른 스타일로 제안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편집숍의 생명은 다채로움, 여기에 각기 다른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N트웰브」는 5개의 브랜드를 개별적으로 전개한다. 브랜드 이름이기도 하면서 전체 상품의 50%를 차지하는 리딩 레이블인 「N트웰브」는 매니쉬하고 쉬크한 콘셉. 소프트하고 페미닌한 「마고」, 보헤미아니즘과 빈티지 감성을 믹스한 「모에」, 액세서리인 「보니타」, 슈즈 라인인 「브릭래인」 등 서로 다른 스토리가 있는 레이블들로 구성된다.
“자신 스스로 스타일링 할 줄 아는 20대들은 브랜드가 제안하는 셋업 코디보다 유니크한 단품 아이템을 선호합니다. 최근 몇 년동안 편집숍이 성행했던 이유도 프리 트렌드 테스팅을 원하는 패셔너블한 고객층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전 상무는 편집숍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는 순기능을 보였지만 동시에 수입 옷은 대중과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비로소 패셔너블해 보이는듯한 편견을 만든 부작용도 있었다는 것.
“편집숍도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스타일과 레이블을 제안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니트 브랜드로 40년을 이어온 모라도가 우븐 아이템 비중이 큰 어패럴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이어 품평회를 거치면서 「N트웰브」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매니시, 페미닌, 보헤미안의 각기 다른 콘셉, 액세서리와 슈즈까지 합쳐 5개 브랜드가 보여주는 풀 컬렉션은 한 브랜드 안에 균형감 있는 다양성을 표현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황에 신규 브랜드를 내는 것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높습니다. 아무도 도전하지 않을 때 시도해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롱런할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2월 주요 아울렛을 중심으로 유통을 시작하는 「N트웰브」가 아직은 생소하지만 새로움을 기대하는 소비자의 브릿지가 되길 기대해 본다.
한승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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