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프로세스•시스템이 1등 브랜드 원동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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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 리얼컴퍼니 전무

2008-12-15 오전 8:59:31



캐주얼 「애스크」와 「도크」의 겨울 점퍼 판매율이 50%를 넘어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날씨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2주 늦게 출고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15억 원어치를 더 팔았다. 

점퍼만 50 스타일을 선보인 「애스크」는 가격대도 7만9000원부터 29만8000원까지 폭 넓게 구성해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았다. 지난해 겉감으로 사용했던 소재를 안감으로 돌리고 겉감 소재는 지난해보다 5배 정도 비싼 고급 소재로 업그레이드한 것이 적중했다.

먼저 29만원대의 프리미엄 점퍼에 매기가 붙으면서 총 19만7000장 중 10만장 이상이 정상가격으로 팔려나갔다. 

환율 급등 여파로 생산 여건이 어려워졌음에도 불구하고 4배수 이상의 마진을 지켜내고 있는 「애스크」는 이 같은 추세라면 시즌 마무리 시점에는 판매율 80%를 넘어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지난해 「애스크」와 「도크」의 점퍼 판매에서 재미를 본 권병국 전무는 올 겨울 점퍼시장이 더 커질것으로 예상하고 퀄리티 좋은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연초 구정 전부터 동피(겨울에 얻은 가축의 털이나 가죽)를 구하기 위해 직접 중국을 돌아다녔고, 질 좋은 라쿤털·오리털·거위털 등을 대량 매입했다.

3월부터 봉제에 들어가 5월 이후 물류 창고에 상품을 들이기 시작, 8월까지 모든 겨울 상품의 입고를 마무리 했다. 

 “점퍼는 한 시즌에 한 개 정도 사는 아이템인데, 1~2만원 정도 비싸더라도 품질 좋은 상품에 고객이 몰릴것이라고 예상했죠. 그래서 원단부터 충전재·부자재까지 퀄리티에 집중했어요. 원부자재 조기 확보뿐 아니라 비수기 생산으로 공임을 절감하는 등 선기획, 선진행으로 비교우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권 전무가 최근의 환율 폭등까지 미리 예견한 것은 아니었지만 신노동법 발효 이후 중국 생산 비중을 줄여야겠다고 판단, 작년부터 제 3국으로 소싱처를 전환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했다. 권 전무의 탁월한 생산 노하우가 빛을 내고 있는 것은 신원에서 13년을 근무하며 밑바닥부터 쌓아온 ‘완벽 주의’ 이력 덕분이다.

“그때 쌓은 소싱 노하우와 인맥이 오늘의 근간이 되고 있다”고 말하는 권 전무는 생산과 영업을 두루 섭렵한 보기드문 베테랑 사업본부장으로 통한다. 권 전무는 「애스크」가 연 매출 1300억원을 올리던 2006년부터 위기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내부에 자체 샘플실을 만들고 직접 샘플을 제작토록 했다. 효율을 강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면서 백화점 영업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권 전무는 “비용보다 완성도와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했고, 또 샘플을 여러 번 수정하다 보면 기획의도와 다르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욕심을 냈다”면서 “무엇보다 비효율적인 시스템에 대한 개선이 시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디자인실에서 선택한 샘플을 그대로 만들어 영업부에서 단순히 판매만 하는 기존의 진행방식을 바꿔 디자인팀, 영업부, MD, 구매생산부가 함께 모여 샘플을 선정하고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프로세스를 혁신했다.

처음에는 이 같은 변화에 불만을 표시하는 직원도 있었지만, 몇 시즌이 지나며 실패 상품이 적어지고 매출까지 상승하는 효과로 나타나자 자연스럽게 정착되기 시작했다. 

 “안정화 되기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위기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새로운 프로세스를 적용하면서 디자이너는 소싱원가를 낮출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되었고, 디자이너의 기획 의도를 파악하는 MD와 팔리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영업부가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비용절감, 시간 절약, 적중률 향상 등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사람과 효율적인 프로세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재삼 강조하는 권 전무는 내년 봄 아동복 「애스크주니어」 신규 론칭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별화와 글로벌화를 모토로 「애스크주니어」를 아동복 톱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욕이다.

성인 「애스크」와 같은 공장에서 생산해 아동복의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성인 캐주얼이 가지고 있는 스피드와 집중력 있는 상품 구성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것. 권 전무는 “공격적인 물량, 마케팅으로 스텝들에게는 자신감을 키워주고, 점주들에게는 전투력을 되살릴 수 있는 요건을 마련 중”이라며 “모든 기획과 전략을 1등 브랜드에 맞춰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퍼맨 한 사람이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살아 숨쉬는 ‘진짜 회사’ 리얼컴퍼니를 만드는게 꿈이라는 권 전무는 올 겨울 또 하나의 톱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장영실 기자
ja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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