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감성을 합리적인 가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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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래 'AK앤클라인' 이사

2008-11-24 오전 11:04:58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것처럼 편안합니다.”

5년여만에 친정인 성창인터패션(대표 박준호)으로 돌아와 「AK앤클라인」을 맡은 김성래 이사의 데스크에는 내년도 사업 계획서가 가득 올라와 있다.

아메리칸 캐주얼을 표방하는 「AK앤클라인」은 시그너처 라인 「앤클라인 뉴욕」의 감성을 합리적인 가격에 담은 세컨 브랜드. 뉴욕에 헤드쿼터를 둔 앤클라인은 1983년 앤클라인 여사가 창립한 이래 실용성과 ‘코지 럭셔리’를 지향하는 가장 미국적인 패션 스타일로 여겨져 왔다.

국내에서는 론칭 3년차를 맞아 현재 웨어러블한 단품 위주 아이템으로 고객 접근도를 높이는데 성공, 볼륨 캐릭터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한해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으며 급성장한 것은 「앤클라인 뉴욕」을 전개해 온 성창인터패션의 오랜 노화우와 기획력, 그 동안 이뤄진 브랜드 리노베이션 작업이 효율을 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올 상반기 김성래 이사가 영입되면서 부실 매장을 정리하고 라이선스 브랜드로서 전개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상품 기획을 혁신적으로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김 이사는 제일모직, 형지어패럴을 거쳤으며 2002년에 「앤클라인 뉴욕」을 론칭했던 인물로 다년간 여성복 시장에서 감도와 실무를 익힌 베테랑.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를 전개하면 3년차에 정체기가 올 수 있습니다. 성창에 돌아와 먼저 시작한 것이 부실 매장 정리였고 그를 대신해 신규 상권을 개발하는 것이 현재 남아있는 과제이기도 합니다.”

유통망 정리와 함께 주력한 것이 다각화된 상품 기획이다. “라이선스로 전개하면서 디자인과 기획 및 여러 부문에서 본사의 제한을 받게 됩니다. 고객의 취향이 로컬 특성으로 반영된다면 본사와 고객의 요구를 균형감 있게 맞춰가는 것이 라이선스 브랜드 전개의 핵심입니다.”

올 겨울 상품을 기획하면서 김 이사의 이 같은 밸런스 감각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미국 본사는 자국 내 동물보호법을 이유로 모피 상품 제조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겨울이 길고 특종 아이템을 선호하는 한국 고객의 특성상 퍼 아이템이 매장에 없는 것은 고객 요구를 간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모피 300장을 생산했고 매가 98만원, 118만원, 218만원으로 책정된 고가의 세 가지 아이템이 완판됐다. 현재 600장 리오더에 들어갔으며 향후 반응에 따라 스팟 상품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유통, 상품, 그리고 소비 코드 모든 것이 새롭게 변화하는 시점입니다. 백화점에 연연하던 고객들이 세컨 유통으로 가기 시작했고, 대중성에 몰리던 고객 취향은 다양한 마이너리그를 양산할 만큼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형지 어패럴에서 매스밸류 마켓에 대한 감각을 배웠다면 그것을 향후 「AK앤클라인」에서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관건이겠죠.”

김 이사는 당분간 공격적인 물량 확대를 통해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 정상과 상설 및 다각화된 유통을 효율적으로 전개하는 일에 주력할 계획이다. 데스크에 올라온 사업 계획서에 담긴 제안들이 내년에 어떤 해답을 내놓게 될지 기대해 본다.

한승아 기자
hsa@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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