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 어패럴 라인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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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3 오후 2:16:31

정치·사회적 의식이 높아 정치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의식 있는 가수이자 그룹 U2의 리드싱어인 보노가 패션 브랜드 「이둔(Edun)」을 런칭, 패션계에 진출했다. 유명 연예인들의 브랜드 런칭이 관례처럼 되어버린 지금, 브랜드 사업에 뛰어든 또 하나의 연예인이 있다고 딱히 새로울 것은 없지만, 사회·정치적 관심이 남달라 정계 진출설까지 있는 보노가 패션 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나름대로 패션 감각을 자랑해 온 보노는 ‘돈벌이에 나섰다’는 의혹의 눈초리(?)가 부담스러운지 티셔츠, 주름진 블레이저, 메틀 스티칭을 넣은 데님 팬츠로 구성된 ‘이둔’ 라인은 노동자를 착취하는 환경이 아니라 노동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즉 작업자들이 바람직한 작업환경에서 적절한 보상을 받는 결과물로 생산될 것임을 밝혀 스웨트숍 논란에 휘말린 P. 디디를 은근슬쩍 비꼬았다. 또한 그 동안 관심을 가져온 개발도상국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드러내는 등 상업적 어패럴 라인 런칭으로 취급될 것을 염려하는 분위기. 실제로 보노는 사회적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판매되는 ‘이둔’ 진마다 “이 옷을 생산한 작업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We carry the story of the people who make our clothes around with us)”라는 문구를 새겨넣고 있다. 보노는 굳이 노동자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문구를 넣는 것에 대해 아기를 보살피는 엄마의 모습을 패션 버전으로 되짚어보는 것이라면서, 감동을 주고 싶었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재미있는 점은 「이둔」이라는 컬렉션 명칭의 누드(Nude)라는 단어를 뒤집은 것으로서, 보이는 것의 이면을 뒤집겠다는 보노식 고집을 드러낼 뿐 아니라 에덴(Eden) 동산과 유사한 발음으로 순수와 관능이 공존하는 에덴동산―자연―으로 회귀하자는 심리를 담은 이름이라는 것. ‘이둔’은 보노의 아내 알리 휴슨과 오가닉 패브릭+도덕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의류를 제작하고 있는 디자이너 로건 그레고리가 디자인을 담당하며 리마·페루·튀니지·탄자니아·리소토 등지에서 하청 생산될 예정이다. 아프리카에 만연한 AIDS 퇴치운동에 앞장서 온 보노와 그의 아내 휴슨은 자긍심 높은 아프리카인들에게 무작정 도움을 주는 대신 일을 통해 발전의 기회를 주고 싶다는 심정을 표출하면서 소비자들 또한 그들이 입는 옷이 어떤 작업환경에서, 어떤 공장에서 생산되었는지 알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켜 주겠다며 아프리카에 주력 생산기지를 둘 것임을 밝혔다. 특히 어떤 지역에 공장을 둘지는 보노가 직접 결정, 저개발지역에 대한 그의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아르누보 풍 로고와 그래픽이 등장한 봄 컬렉션은 감각적인 느낌을 주며 전통 잉카 야채 염료법이 가미된 티셔츠나, 포켓에 시구가 자수로 놓인 청바지에서 보듯 보노 특유의 시적 감성이 물씬하다. 이 같은 시적 정서는 누구나 호주머니에 시구 한 조각은 넣고 다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보노의 의견이 100% 반영된 것이라고. 단순한 상업적 의도가 아니라 ‘사회적 의식’을 담았다고 밝히는 보노의 의류 라인이 그의 정치·사회적 의식만큼 확대될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다. 남녀 캐주얼웨어로 구성된 ‘이둔’ 라인의 가격대는 54∼300달러 선이며 미국내 삭스피브스애버뉴 매장 등지에서 유통된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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