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의 관할에 들어 있는 색들은 다른 색에 비해서 대단히 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개별적으로 다양한 색들이 단독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의 색들이 결합되어 쓰일 경우에는 단독적인 색들의 인상을 합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색의 인상들이 만들어진다.
노란색의 인접색들
색상환을 중심으로 노란색을 보면 노란색을 중심으로 좌우에 오렌지색과 연두색이 연결되어 있다. 오렌지색으로 연결되는 색들은 좀더 따뜻하고 귀여우며 정열적인 느낌을 준다. 연두색으로 연결되는 노란색들은 품위가 있어 보이며, 싱싱한 생명감을 느끼게 해준다.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정도이지만 각각의 색들이 환기시키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독특한 느낌은 더욱 많을 것이다.
같은 인접색들이라도 이러한 차이들을 이용해서 색을 조화시켜 주면 한정된 색의 범위 안에서도 다양한 느낌들을 꾀할 수가 있다. 색상환을 중심에 놓고 보면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색의 조합은 노란색을 중심으로 연두색 계통의 경우, 노란색을 중심으로 오렌지색 계통의 경우, 노란색을 빼고 양쪽에 있는 색들을 바로 조합하는 경우이다.
노란색 중심의 연두색 계통의 조화
우선 노란색을 중심으로 연두색 계통의 색들을 조화시키는 경우를 살펴보자. <그림 2> <그림 3>은 여기에 속하는 예들인데, 전체적으로 세련되면서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매우 독특한 개성들을 보여준다.
<그림 2>는 연두색의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어서 따뜻한 느낌보다는 시원한 느낌을 더 많이 주는 배색이다. 특히 연두색의 채도―나중에 다시 공부하겠지만 우선은 색의 칙칙한 정도로만 이해해 두자―가 낮아서 색의 개성이 덜 느껴진다는 것 또한 전체적인 느낌을 덜 따뜻하게 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게다가 간간이 들어간 흰색은 연두색의 시원함을 더욱 강조한다. 비슷한 배색이지만 <그림 3>에서처럼 노란색의 역할이 커지고 흰색이 없을 때는 분위기가 많이 바뀐다.
<그림 3>은 노란색의 역할이 큰 배색이다. 노란색의 따뜻한 느낌은 상대적으로 채도가 높은 연두색에 들어 있는 따뜻한 느낌을 마치 공명하듯이 이끌어내어서 전체적인 느낌을 아주 화사하고 부드럽게 만들고 있다.
하나의 색에는 여러 가지 속성이 섞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한 색에 고정된 인상이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색을 조화시킬 때는 장애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색이라도 옆에 어떤 색이 오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색이 조화될 때는 마치 자석에 이끌리는 철가루들처럼 서로 닮은 성질들만으로 전체의 인상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림 3>에서처럼 다소 차가운 느낌과 따뜻한 느낌을 동시에 가지는 연두색의 경우 노란색이 옆에 오게 되면 차가운 느낌보다는 따뜻한 느낌이 전면 부상하게 된다. 만일 같은 색에 차가운 색이 인접하게 되면 상황은 차가운 느낌으로 바뀌게 된다. 분명히 차가운 색인데 따뜻하게 느껴진다든지, 분명히 따뜻한 색인데 차갑게 느껴지는 경우는 대부분 이런 색의 공명현상을 잘 이용한 덕분이다. 이것은 많은 색을 다루어보지 않으면 감을 잡을 수 없는 것이다. 노련한 디자이너의 솜씨는 타고난 감각이 아니라 기나긴 경험의 결과 색의 속성을 꿰뚫는 안목에서 탄생한다는 것을 새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어쨌든 노란색과 연두색 계통의 조화는 이처럼 밝고 화사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오렌지 계통의 색들과 노란색이 어울렸을 경우에는 전혀 다른 느낌을 환기시킨다.
노란색 중심의 오렌지색 계열의 조화
<그림 4> <그림 5> <그림 6>은 모두 노란색을 중심으로 오렌지색 계통의 색들로 조화된
최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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