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는 웃고, 소재 및 부자재업체는 울상 지었다.’
지난달 25일 막을 내린 프리뷰인상하이2005에 대한 참가업체들의 평가였다. 올해로 세 번째 가진 이번 행사에는 상하이를 비롯 난징, 항저우, 닝보 등 상하이 인근 주요 도시의 백화점 바이어들이 전시장을 찾아 활발한 상담을 벌였다.
특히 바이옌지탄(白聯集團)과 팍슨, 등 주요 백화점 경영자들이 전시장을 방문하는 등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현지 백화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리궈띵(李國定) 바이옌지탄 부사장은 “중국시장에서 한국 브랜드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이랜드」 「스코필드」 「울시」 「카라」 「베이직하우스」 등은 매우 높은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는 문화적, 체형적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유리하다”며, “앞으로 한국 패션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바이예지탄 백화점그룹은 띠이(第一)백화점, 뚱팡쌍싸(東方商夏), 이세탄 등 상하이에만 24개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유통업체.
참가한 패션업체들의 만족도 또한 높았다. 참가 업체 가운데는 「베이직하우스」와 「마인드브릿지」를 전시한 더베이직하우스(대표 우종완)가 단연 주목받았다. 특히 「베이직하우스」는 최근 상하이 쉬마오백화점 등에서 1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등 검증된 매출에 힘입어 중국 바이어들의 잇딴 러브콜을 받았다. 이 회사는 4월 말까지 30개점을 추가 오픈하기로 했다.
「베이직하우스」 「바닐라비」 「쿨하스」 주목
올해 처음 참가한 에프앤에프(대표 김창수)의 「바닐라비」 전시장도 성황을 이뤘다. 핑크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컬러와 깜찍하고 섹시한 스타일을 최근 현지 패션 리더들이 선호한다는 것이 현지 바이어들의 주장. 김창수 사장에 대한 인터뷰도 끊이지 않는 등 「바닐라비」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신원(대표 박성철)은 「베스띠벨리」 「씨」 「지이크」 「쿨하스」 등 4개 브랜드를 별도로 전시했는데, 4개 전시장 모두 상담을 원하는 백화점 바이어와 대리상들로 줄을 이었다. 「씨」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중국 내 유통망을 10개점으로 늘렸다.
삼양모피는 상담시기가 잘 맞아 가장 실속이 많은 업체였다. 시기적으로 올 겨울 수주상담 시기와 일치해 중국 패션업체와 활발한 상담을 진행했다. 또 자체 브랜드의 중국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가졌다고 한다.
소재관에서는 영우씨엔엘(대표 최영석)이 가장 주목받았다. 영우는 패션&텍스타일 디자인 CAD ‘텍스프로(TEXPRO)’를 비롯 다양한 시스템을 전시해 전시장을 찾은 중국 소재 및 어패럴업체들과 상담을 가졌다.
그러나 영우와 효성, 금오텍 등 몇몇 업체를 제외한 소재관 업체들은 실속이 적었다고 한다. 중국 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낮을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신소재도 많지 않아 중국 업체의 관심이 낮았다는 것.
관계자들은 “효성을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은 규모가 영세하고 자사 제품을 알리는 마케팅도 부족했다. 특히 가격에 비해 기능성이나 차별성이 약해 현지 소재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낮았다”고 지적했다.
행사시기 앞당겨야 ‘실속’ 있을 듯
참가 업체 가운데는 전시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특히 중국 백화점 영업이 필요한 패션업체들은 1월이나 7월에 행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수각 더베이직하우스 이사는 “상반기 입점 상담은 2월이면 사실상 마무리된다. 이번 행사에서 바이어들의 관심은 높았지만 사전 영업이 없었던 업체들은 실속이 부족했다. 패션 브랜드의 중국시장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1, 7월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택상 세미어패럴 사장은 “백화점 바이어와 대리상, 주요 어패럴업체 관계자 등 방문객에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특히 대리상에 대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섬유산업연합회(회장 경세호)는 3일 간 백화점 바이어, 바잉오피스 구매담당자, 중국 대형 어패럴 메이커 실무자 등 2만4천525명이 전시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또 전시기간 동안 소재, 어패럴 업체들의 상담액은 8억1천만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섬산연측은 “팍슨, 심양 신마트, 대련 대상그룹, 운남성 신세계, 항주 대하, 남경 금은백화점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디자인과 색상 면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망고(MANGO)」 「에땀(ETAM)」 등 유명 브랜드의 바이어들도 전시장을 찾아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하는 등 실속 있는 전시회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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