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액세서리는 불경기에 강해
“불황? 우리는 오히려 더 성장할 겁니다. 패션 액세서리는 불경기일수록 더 성장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빅(big) 아이템인 의류는 부담 있는데 비해, 핸드백과 소품은 투자 대비 활용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Value for Money’가 가능하니까요.”
「루이까또즈」를 총괄하고 있는 권영석 부사장은 요즘 잠시도 쉴 틈이 없다고 한다. 아침 8시면 출근해서 밤 11시, 심지어 새벽 1시까지 마치 워크 홀릭처럼 일에 메달리고 있다.
400억원 안팎이던 매출 외형은 2배로 신장해 800억원(소매가 기준)에 이르고, 특히 올 하반기 들어서는 신장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지만 아직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권 부사장이 꼽은 「루이까또즈」가 불황에 강한 이유는 세 가지. 트레이딩 다운의 구매 트렌드와 과감한 투자, 두터운 구매층이다.
권 부사장은 “「루이까또즈」는 「MCM」 등 경쟁 브랜드에 비해 소품이 강하다. 의류에서 핸드백으로 한 단계 낮추듯 핸드백에서 소품으로 낮춰 구매하는 트레이딩 다운 현상이 뚜렷하다”며 「루이까또즈」의 매력을 설명했다.
매장 면적 늘리고 인테리어 고급화
이 회사는 최근 1년간 매장 면적을 25% 늘렸다. 상당수 매장을 해외 명품에 못지 않은 박스형으로 바꿨으며, 인테리어도 고급화 시켰다. ‘푸조’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마케팅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불황일수록 구매는 줄어들지만, 그만큼 브랜드 로열티가 중요해진다는 것이 권 부사장의 지론이다.
“불황에는 같은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최고를 선택합니다. 특히 「루이까또즈」는 메스티지 시장에 속한 만큼 가격보다는 품질과 브랜드 밸류로 승부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불황에도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루이까또즈」는 매출액의 3%를 마케팅에 투자하고 있다. 구매 고객들의 폭이 넓어진 것도 성장에 한 몫 했다. 디자인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 20대가 눈에 띄게 증가해 20~40대에 이르는 두터운 구매층을 형성하고 있다.
美 「케이트 스페이드」 도입 제 2도약
태진인터내셔널은 최근 미국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 도입을 최종 확정하고, 내년 봄부터 전개할 계획이다. 도입 여부와 계약조건 때문에 1년여간 협상을 벌였지만, 제대로 된 투자계획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권 부사장은 “직수입 브랜드는 상품기획과 생산에 대한 투자비가 낮기 때문에 마케팅 투자가 가장 중요합니다. 몇몇 기업이 경합을 벌였지만 「루이까또즈」를 전개하면서 브랜드를 성장시킨 노하우와 한국 시장에 대한 전문성, 마케팅 투자의지가 신뢰를 줬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케이트 스페이드」는 「코치」와 함께 미국 내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로서 밸류를 인정받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서는 4년내 5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체 패션 시장에서 25%인 패션 잡화 시장 비중을 보더라도, 향후 시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말한다. 현재 패션 잡화 비중이 50% 이상인 일본 시장도 10년 전에는 25% 수준이었다고 한다.
불황에 인력 충원… 매출액의 3% 마케팅 투자
태진인터내셔널은 최근 대규모 공채를 진행했다. 디자이너와 MD 등 상품 관련 인력보다는 경영, 전산, 마케팅 등 지원인력 부문에 집중하여 공채했다.
본인 역시 금융 전문가인 권 부사장은 “기업이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리 부문의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LG투신운영에서 기업 컨설팅을 담당했으며, 태진인터내셔널은 그의 고객이었다.
“향후 3~4년 안에 패션 잡화 부문에서만 2000억원 이상으로 기업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 후의 모습을 보고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좋은 인재가 양성된다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불황을 기회로, 새로운 성장 시장을 만들고 있는 태진인터내셔널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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