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업계의 이슈 메이커 김성민 사장이 5개월여의 침묵을 깨고 컴백했다. 컴백 作은 ‘짚차’라는 대명사로 불리우는 미국 크라이슬러사의 자동차 브랜드 「지프(Jeep)」.
김 사장은 최근 신규 법인 홀하우스(wholeHauss)를 설립하고 「지프」의 국내 라이선스 에이전트 인피니스(대표 정선기)와 브랜드 사용권 계약을 체결했다.
김성민 사장은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인력 구성을 마쳤으며, 유니섹스와 진, 스타일리시를 넘나드는 새로운 개념의 캐주얼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명(社名) 홀하우스는 ‘전체’를 뜻하는 영어단어 홀(whole)과 ‘집’을 뜻하는 하우스의 독일어 표기를 사용했다. 김 사장은 “다양한 것을 융화시켜 크게 담고자 하는 뜻을 사명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성민 사장과의 일문일답.
△패션인사이트(이하 FI): 세정과미래 퇴사 이후 지난 5개월간의 행보가 궁금하다.
▲김성민 사장(이하 김): 31살에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발을 디딘 이후 1주일 이상 휴가를 가져 본 것이 처음인 것 같다. 두 달은 아무 생각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패션 시장에는 눈귀를 닫고 명상과 사색을 즐겼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부터 그 동안 해왔던 일들을 정리하고 나의 공과(功過)를 냉정하게 분석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기존 패션 기업의 영입 제의를 받고 몇 차례 미팅을 갖기는 했으나 구상하는 모델을 실현하기 위해서 창업을 선택했다.
△FI: 시장 상황이 극도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김: 시장은 분명히 어렵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지금이 패션 시장의 틀을 흔들어 놓을 만큼의 중대한 변혁기에 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시대의 강자가 등장할 것이다. 이 흐름을 잡기 위해서다. 새로운 조직과 시스템으로 새 시장의 ‘목’을 선점할 것이다.
△FI: 신규 브랜드로 「지프」를 선택한 이유는?
▲김: 휴식하는 동안 ‘타샤튜더 나의 정원’이라는 책에 감명을 받았다. 동화작가인 저자가 35년 동안 30만평에 달하는 자신의 정원을 관리해온 과정을 살펴보면서 브랜드 ‘정통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다. 지금까지 많은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봤지만 브랜드에 정통성(오리지널리티)를 부여하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 정통성의 핵심요소는 그만큼의 역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신규 브랜드는 아무리 많은 것을 갖다 붙여도 결국 ‘흉내’에 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프」는 비 패션 브랜드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선입견이 없고,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명확해서 전개 방향을 설정하는 데 비교적 수월하다는 강점이 있다. 「지프」가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FI: 앞으로의 일정은?
▲김: 9월 20일경 사무실 오픈과 초기 인력 구성을 마무리했다. 10월 말에는 본사 내부에 쇼룸을 오픈하고 11월 백화점 품평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프는
오프로드 및 상시 사륜구동 자동차로 널리 알려진 미국 다임리크라이슬러사의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다. 미국 조스터 로리아 그룹(Joester Loria Group)이 글로벌 에이전트를 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인피니스가 도입했다.
브랜드 인지도는 90%를 상회하고, 라이선싱은 세계적으로 6개 대륙 40개국에 걸쳐 400여개의 숍인숍과 65개의 단독 매장을 통해서 유통되고 있다. 2007년에는 전년대비 16%의 성장을 보이며, 전 세계에서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미국 라이선싱 협회로부터 최고 라이선싱 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자동차 브랜드의 고유한 콘셉트와 이미지를 풀어내어 전 세계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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