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통은 ‘컬러’가 생명입니다. 이탈리아 베네통 본사가 다양한 인종을 포용하고 응원하는 것처럼, 조화와 차별의 양면성을 가진 ‘컬러’는 바로 「012베네통」이 담을 수 있는 브랜드의 정체성이죠. ”
「012베네통」은 2006년 말 아동복 시장의 변화를 직감하고 기존 콘셉트와 다른 상품으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가파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던 상황에서 브랜드 콘셉트를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그러나 브래드를 총괄하는 김상훈 이사는 늦어져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에 이같은 일을 단행했다.
첫번째 변화는 디자인이었다. 레이스와 캐릭터 등 유아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성인같은 핏을 강조했다. 디테일은 줄이는 대신 스타일에 집중했고, 이와 함께 다양한 컬러를 메인 컬러로 확대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수입 경쟁 브랜드의 시장 확대는 변화의 과도기에 있던 「012베네통」의 매출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상품에 대한 검증을 받기도 전 ‘「012베네통」이 변했다’는 차가운 시선도 감수해야 했다.
김 이사는 “성인복과 달리 아동복은 트렌드에 관심이 적었고, 이러한 경향은 결국 신상품도 작년 상품 같은 느낌을 줘 신선함을 잃게 했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수입 브랜드가 확대됨에 따라 둔감한 아동복에도 트렌드와 시장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는 인식이 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012베네통」의 상품이 변하자 그간 매장을 운영하던 매니저와 점주들의 저항도 있었다.
과거 매출만큼 나와주지 못한다고 느낀 그들은 예전과 같은 상품을 요구하기도 했다. 품평회는 변화를 수용하려 하지 않는 매니저들을 이해시키며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이러한 노력에도 과거 상품에 대한 요청이 끊이지 않자 전체 상품의 10~20% 정도를 전과 같은 콘셉트로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반응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기존과 같은 콘셉트의 상품 매출은 현저히 떨어지고, 스타일을 강화한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에서 베스트셀러가 잇따랐다.
이같은 결과에 김 이사는 “이 일을 시작할 때는 다가올 시장 상황에서 불가항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안정을 찾은 후 올해 매출 반응을 보면 잘 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아동 브랜드의 상위 매출 브랜드는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012베네통」도 수입과 라이선스를 3:7의 비율로 전개하고 있다.
김 이사는 백화점 내 수입 브랜드의 비중이 커지고 양극화 현상이 깊어지는 현 시점이 「012베네통」에게 기회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이사는 “과거에는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제 경쟁 브랜드에 대한 시선도 놓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경쟁 브랜드를 보면 시장이 보이고, 시장속에서 변화된 소비자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또“아이덴티티가 없는 트렌드 추종은 오히려 진부하고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시장에 대한 반응 못지않게 브랜드만의 ‘그 무엇’이 필요하다. 「012베네통」은 올해 스타일과 컬러, 그래픽으로 「012베네통」만의 ‘그 무엇(아이덴티티)’으로 정체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장영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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