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까또즈」의 해외 사업팀에서 일하고 있는 피에르 앙드레 두쎄는 파란 눈을 가졌다. 프랑스에서 건너 온 이 사나이는 올해 나이 28살의 청년이다. 젊은 나이지만 그가 지금껏 일궈온 이력은 경력 10년차 못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28살의 청년이 뭐?’라고 의구심을 내비친다.
“한국에 와서 가장 어려웠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건 나이를 묻는 것이었어요. 나이는 지극히 사적인 것이라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한국 사람들은 만나자마자 나이부터 물어요. 나이가 곧 그 사람의 경력과 능력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꼭 그런 것만도 아닌데…”
그렇다. 우리는 사람의 생김새나 나이에 근거한 첫인상으로 쉬운 상대, 조심해야 할 상대로 구별하기 때문에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피에르가 한국에 머무른 지가 4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 적응 못하고 있는 게 나이에 관한 질문과 김치라고 한다.
그가 한국에 오게 된 건 프랑스 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부터였다.
그는 프랑스 랑트대학교( University of Nantes)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2004년 한국에 와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역사 및 정치, 경제에 대해 9개월간 공부하면서부터 한국 생활이 시작됐다. 이후 대사관 시험에 응시해 주한 프랑스 대사관의 부상무관으로 경제상무관실에서 일하면서 ‘한국’이란 나라와 친해지기 시작한 것. 프랑스 대사관 시절 그의 역할은 프랑스 기업이 한국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역으로 한국 기업이 프랑스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윤활류’ 역할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루이까또즈」 를 만나게 됐다.
“프랑스에 뿌리를 둔 「루이까또즈」의 브랜드 발전 가능성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어요. 각국으로 오가는 비즈니스 툴과 과정을 보며 확인했죠. 한국에 정착시켜 놓은 브랜드 이미지도 높았고 높은 질의 상품력도 마음에 들었고요. 무엇보다 저와 함께 성장(group-up)할 수 있는 브랜드일 것이라 판단했어요.”
이후 「루이까또즈」에 와서 하는 그의 역할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가 시작했던 업무는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원하는 외국인 고객(리테일러를 제외)과 함께 협업을 위한 전략을 짜고 외국으로 들어가는 상품 주문 등을 담당했다. 최근엔 「루이까또즈」가 프랑스 현지에 영역 확장을 위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어 그 일까지 맡게 됐다. 「루이까또즈」는 올해 프랑스 방돔 광장 근처에 쇼룸과 오피스, 디자인 스튜디오를 겸한 ‘삼위일체’ 를 완성한다. 이 작업을 위해 피에르가 투입됐다.
그가 한국을 떠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답을 꺼냈다.
“서울은 유럽의 도시들 보다 더 활기차고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가진 도시입니다. 백화점이나 주요 상권에 가면 한껏 멋을 낸 여성들의 패션은 감각 있었어요. 색감을 조화시키는 것이나 아이템을 매치시키는 것 등 이런 소비자들이 이끄는 시장이라면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퍽퍽한 한국어와 어깨를 들썩이거나 머리를 갸우뚱 하는 제스처를 섞어가며 재치있는 대화를 이끌어 가던 피에르. 그는 「루이까또즈」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치는 열쇠이자, 윤활류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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