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옷은 디자인은 카피할 수 있어도 소재는 따라하기 힘들다. 핸드메이드 작품들은 프레타포르테(기성복)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그러한 경계는 점차 사라진다고 보며, 나부터 그러한 일에 앞장서겠다.”
프레타포르테와 꾸튀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하지만, 일본에서 날아온 코진사토(kohshin Satoh)만큼 기성복의 한계를 뛰어넘는 컬렉션을 보여주는 디자이너도 흔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달 29일 ‘08프레타포르테부산’에 선보인 코진사토의 작품은 총 30벌. 다른 디자이너들에 비해 매우 적은 작품 수 이지만 컬렉션을 보면 결코 적은 숫자의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선보인 작품들은 일반적인 패턴을 벗어난 가위질과 스티치, 다트 등이 조화를 우루고 있으며 한 작품 한 작품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있다. 그러나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 것은 그가 내놓은 작품의 소재였다.
가죽같지만 다시보면 모직 같고, 또 자세히 보면 잘 커팅된 퍼 같기도 하다.
코진사토는 “작품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소재 개발이다. 오늘 선보인 남성복 팬츠의 경우 면 위에 폴리에스테를 놓고 또 그 위에 면을 놓아 고열 처리를 했다. 또 스크레치를 내고 스프레이를 뿌린 후 세탁기에 돌려 만들어낸 것이다. 처음 만들었을때는 뻣뻣하지만 세탁기에 여러번 돌리고 나면 이렇듯 누구도 따라하기 힘든 부드럽고 독특한 소재로 탄생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재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재단하고 남은 천도 버리지 않는다. 다 모았다가 다른 작품에 응용하거나 열로 눌러 붙이거나 다른 여러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진사토의 이러한 열정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적지않은 나이지만 그는 지금도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영감을 얻고 있다. 이번에는 러시아 국립미술관에서 얻은 영감으로 작품으로 풀어냈다.
코진사토에게 그러한 작품에 대한 열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묻자 “오늘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패션쇼를 보니 자신이 생겼다. 앙드레김을 만나기 전에는 내가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2~3년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그 분을 보고 난 후 자신감을 얻어 최소한 그분의 나이 까지는 할 계획이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장영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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