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등 세계 시장에서 한상(韓商)들이 만든 브랜드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들은 한국인 특유의 섬세함과 강한 추진력을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패션인사이트>는 세계 각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패션 한상 브랜드를 방문해 그들의 성공비결과 미래 비전을 취재해 연재한다.
미국 「붐걸(Voomgirl)」
올해로 미국 진출 10년 차를 맞는 한국 디자이너 조이 한(Joy han)이 미국 메이저 패션마켓에서 주목 받고 있다.
그녀가 전개하는 「붐(Voom)」과 「바바 바이 조이한(VaVa by Joy Han)」은 세계적인 패션리더 패리스 힐튼이 애용할 만큼 디자인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붐」은 붐코리아(www.voomgirl.co.kr)를 통해 롯데와 신세계 등 한국 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해 있으며, 원피스 기준으로 400~5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붐」은 컨템포러리 여성 캐주얼 브랜드이고, 「바바」는 가격이 저렴한 영 주니어 브랜드다.
조이한은 LA 캘리포니아마켓센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뉴욕과 달라스에는 세일즈 렙(Sales Rep)을 통해 영업을 전개해 연간 900만 달러 안팎을 수주하고 있다.
조이 한은 “미국 내 주요 백화점과 스페셜 부띠끄 바이어가 메인이다. 최근에는 달러 약세에 영향으로 일본과 캐나다 등 해외 바이어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 한은 코터리에(Coterie), 인터메죠(Intermezzo) 등 엄선된 레벨만이 참여할 수 있는 뉴욕쇼를 비롯 매직쇼, LA패션위크 등 연간 6~7회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조이 한은 “쇼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는 오더를 수주하기가 쉽지 않다. 7명으로 구성된 세일즈 렙들이 미국 전역의 바이어들을 상대로 신상품이 나오면 곧바로 샘플을 보내주는 등 수시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유명인을 대상으로 마케팅과 패션잡지 PR 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 한은 LA본사 쇼룸에 4명의 세일즈 렙을 운영하고 있으며, 달라스와 뉴욕에 별도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조이 한은 미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디자인이 가장 우선적이라고 강조한다.
“가격이 싼 제품은 얼마든지 있다. 바이어들이 쇼를 방문하는 것은 새롭고, 특별한 것을 찾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기 색깔이 있어야 한다.”
조이 한은 한국 디자이너의 잠재력에 대해 매우 높은 평가를 했다. 그러나 ‘카피’에 익숙해진 나머지 디자이너로서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조이 한은 “전시장을 방문한 한국 디자이너는 심지어 한 디자이너가 2~3천 달러를 사가기도 한다. 처음에는 바이어인줄 알고 기뻤지만,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다. 타고난 재능에, 우수한 학벌 등 남부럽지 않은 환경을 가졌으면서도 ‘카피’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낭비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기회의 나라인 만큼 자기 것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한다. 한국 디자이너의 재능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미국 메인 마켓에서 디자이너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독창성이 있어야 하며, 또 가격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 소비자는 경기가 안좋을수록 더욱 까다롭기 때문에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정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이 한은…
조이 한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7년간 자바시장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곳에서 ‘카피’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실을 경험했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2005년 독립했다.
독립은 의욕에 비해 쉽지 않았다. 디자인을 했지만, 판매할 곳이 없었다. 그러나 한번 참가한 쇼에서는 조이한의 실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전시기간 중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첫 전시에서 35만 달러를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후 전시장 입구는 늘 그녀의 자리였다. 조이 한은 현재 LA CMC에 사무실 겸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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