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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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 심(Kenny Sim) 에코(ecko)社 부사장

2008-01-18 오후 3:02:52

케니심(Kenny Sim) 미국 에코(ecko)社 부사장은 이번 <서울패션소싱페어>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건국대학교 의상학과를 졸업한 심 부사장은 FGF에서 짧은 직장 생활을 마치고 2000년 도미, NMSU에서 패션 MD 석사과정을 거친 후 사우스폴에 입사했고, 2004년 한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주류 패션 기업으로 인정받는 에코사 부사장(Vice President)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 그가 2005년 론칭한 브랜드 「AVIREX」는 론칭 첫해에만 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06년 4200만 달러, 2007년에는 5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가 8년 만에 귀국, 이번 <서울패션소싱페어>에서 ‘디자이너·MD가 알아야 할 해외 소싱 노하우’를 주제로 강연을 해 관심을 끌었다. 300여명의 참석자들은 글로벌 브랜드의 소싱 기법과 노하우에 큰 관심을 보이며 심 부사장의 강의를 경청했다. 심 부사장은 “한국 디자이너 MD들 개개인을 놓고 보면 스킬도 좋고 실력도 뛰어나다. 그러나 세계 패션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마당에 자신들이 지금까지 해오던 업무 스타일만을 고집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떨어진 측면이 있다. 이를 시급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업 지시서(Work Sheet)가 구체적이고 쉽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수와 축율 등 여러 가지 내용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명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주얼화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또 작업 지시서만 있으면 QC(Qulality Confirm) 이전까지 생산업체와 별도의 의사 소통이 필요없는 미국 브랜드와 달리 한국의 작업 지시서는 대충 넘겨놓고 구두로 설명하고 수정을 반복하는 문화가 배어 있어 국제적인 표준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관계를 우선하는 한국인의 정서가 이같은 업무 관행을 만들어낸 것 같다”며 “관계보다 먼저 일에 있어서는 오피셜(Official)한 거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의 공식 직함은 구매&생산 담당 부사장(Vice President of Sourcing&Production). 1년에 그가 구매를 결정하는 물량만 500만 장에 달한다. 소싱처 개발과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물었다. 심 부사장은 “새로운 생산처 개발은 특별한 때만 하는 업무가 아니라 평상시부터 꾸준히 해야하는 일상 업무 가운데 하나다. 생산단가 1~2원 차이가 원가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새로운 소싱처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일이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 만큼 중요하다. 때로는 에이전트를 통하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은 직접 중국, 인도, 베트남,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지를 돌며 업체를 찾고, 샘플 오더를 발주해 실력을 점검해 본다”고 밝혔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서 에코는 매 시즌 주력 벤더가 다른 오더를 받지 않아도 이윤을 남길 수 있을 만큼 70% 가량의 물량을 밀어준다. 그러나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 옵션으로 20%는 다른 곳에 맡긴다. 나머지 10%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해 새로운 업체를 개발한다. 미국 주류 패션 사회에서 당당히 자리매김한 심 부사장.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금까지 미국 주류 사회에서 한국 사람들이 인정받지 못했던 것은 한국인이 미덕으로 삼는 겸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실력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줄 알고, 정당하게 평가받는 미국 문화에 적응만 한다면 한국 패션인들은 미국 시장에 진출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 등 주류 패션 사회에서 당당히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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