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 전과 미국 대선을 빌미로 美 패션가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거나 누구를 지지하는지 의사가 적혀 있는, 일명 ‘선언 티셔츠’ 산업은 패션가의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순식간에 붐을 탔다.
전문 브랜드들은 물론 패션 전공 학생들까지 소규모 ‘선언 티’ 사업에 뛰어들면서 깜찍하고 발칙한 선언 티 시장은 곧 포화상태에 도달했고, 경쟁과다를 느낀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나서야만 했을 정도다.
‘뭔가 눈길을 사로잡는’ 선언티의 대체품으로 등장한 것은 바로 스카프나 액세서리, 핸드백이다. 부피도 적으면서 감각적인 장치로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에 정치적인 색채를 빼고 의미 없는 듯, 혹은 의미 있는 듯한 자유로운 문구나 패턴을 넣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한 것이다.
일례로 브루클린 출신 에이프릴로즈는 감각적인 실크스크린 티셔츠의 인기에 힘입어 스카프나 주얼리, 캔버스 토트 백에 실크 스크린 작업을 통한 패턴과 문구를 넣고 있는데, 미니어처 립스틱이 프린트된 그녀의 토트 백은 패션 리더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이밖에 자유분방한 문구를 스팽글이나 비드로 장식한 토트 백을 통해 마니아층을 확보한 「바네사부르노(Vanessa Bruno)」 신규 라벨 「레삭뤼종(Les Sacs Lousion)」 등도 토트 백을 통해 세련된 의사표시를 하는 라벨 중의 하나다.
아예 입던 티셔츠를 백으로 만들어주는 디자이너도 등장했다. 디자이너 스코트 크로닉은 아예 고객이 입던 티셔츠를 가져오면 감각적인 핸드백으로 변신시켜 주는 「픽더티(Pig the Tee)」 라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고객들은 2004년 美 대선 문구가 쓰여진 티셔츠나 학교 티셔츠 등 기념하고 싶은 문구나 로고가 쓰여 있는 티셔츠를 들고 와 자기만의 ‘선언 백’으로 리폼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픽더티」 라인은 고객들의 요청으로 제작하는 ‘맞춤형’ 백 외에도 빈티지 티셔츠로 제작한 깜찍한 선언 백들이 많아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같은 캔버스(혹은 면) 토트 백의 인기는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실용성을 바탕으로 여러 개 구입해도 부담이 적고, 깜찍한 장식과 감각적인 문구가 트렌디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부담 없이 옷차림에 변화를 주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
그 어느 때보다 화사해진 올 시즌, 다양한 문구나 수작업을 통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토트 백은 패셔니스타들을 유혹하는 또 다른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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