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호에 이어
벤처 패션인의 대표 주자인 1세대 패션 디렉터 문군과 2세대의 김진성 대표. 이들은 동대문과 온라인이라는 각각 다른 거점을 통해 성장을 일구고 있지만, 현재 같은 고민을 하며 일보전진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주 그들의 창업 계기와 현재 고민에 이어 그들이 찾은 대안과 앞으로의 행보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문: 브랜드가 롱런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무엇’이 있어야 한다. 흔히들 ‘차별화’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이 차별화가 독특한 아이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98년 당시 발토시로 대박을 낳은 건 사실이지만, 한 달 뒤 이미 동대문엔 카피 제품이 깔리기 시작했다. 디자이너로서 창의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수는 있지만, 다른 데서 금방 따라올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또 소싱 역시 같은 곳에서 공수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품과 관련된 차별화는 기본적이면서도 큰 의미를 갖기 힘든 점이다.
김: 자신만의 ‘무엇’뿐 아니라 ‘신뢰’ 혹은 ‘믿음’ 같은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즉 ‘이런 스타일은 어디 가도 없을 거야. 이 브랜드의 사이트에만 가야 있을 거야’라는 믿음. 그 믿음이 똑같은 상품이지만 꼭 그 사이트에 가서 사야 하는 이유로 작용해 소비자들은 계속 거기서만 사게 만든다.
문: 맞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풀되, 대중과 함께 갈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
후발 주자들은 많은 것들을 모방한다. 선발 주자들이 펼치는 홍보, 브랜딩 전략 등을 그대로 모방하는 듯하다. 제품을 노출하는 방식, 브랜드를 알리는 방법 등 많은 진화 단계를 거치며 한 쪽은 모방하고 한 쪽은 또 다른 것을 창조하고, 그럼 또 다시 모방하고… 이러한 사슬은 자기만의 무엇을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 온라인 유통에서 살아남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김: 그렇다면 성공 모델은 무엇인가?
문: 아직까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 듯 하다. 현재 온라인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나 다름 없다. 이러한 거센 격동 속에서 핵심적인 가치를 지닌 브랜드가 꾸준히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횡포에 가까운 유통의 시류 속에 살아남는 브랜드의 역동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는 그 수 많은 브랜드 중 「반달리스트」를 꼽고 싶다. 독자적인 디자인뿐 아니라 모든 종합 쇼핑몰에서 나와 현재는 자체 홈페이지와 편집샵에서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이 브랜드가 정답인지 아닐 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고유의 확고한 정체성이 있는 브랜드임에는 틀림없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문: 「문군」은 이제 내가 디렉팅하는 역할만 남았을 뿐이다. 나머지 세부적인 사항은 이미 지분을 나눠가진 이들이 알아서 해야한다. 내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현재 능력, 인프라를 바탕으로 패션에 관련된 모든 분야를 디렉팅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오프라인, 중국 시장 개척, 온라인, 스타 브랜딩 등 패션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력을 쌓아왔다. 이 같은 경험과 연구를 통해 패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브랜드를 스타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브랜딩의 전 과정을 지휘하는 사람 정도가 되겠다.
김: 앞서 잠깐 언급했듯 국내 패션 시장 내 캐릭터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사실을 의미가 없다. 왜냐면 그 작은 시장에서 누가 잘 했고, 누가 1등이다라는 것은 도토리 키재기일 따름이다. 「구김스」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내년에 뉴욕에 거점을 마련해 또 다른 성공기를 그려볼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국내 시장에 다시 입성할 땐 더욱 커진 브랜드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은 국내 시장에 새로운 패션의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가까운 계획으로는 지금까지 지켜온 「구김스」의 색깔을 더욱 확실히 할 것이다. 브랜딩 뿐 아니라 직접 디자인한 제품은 물론 의류, 모자로 확대시켜 소비자의 만족을 더욱 높여 갈 예정이다. 캐릭터 역시 ‘구기미 아빠’에 이은 스토리를 곧 업데이트 할 계획이며 시리즈로 기획해 연속성을 가질 방침이다. 또 올해 처음으로 다이어리를 출시한다. 요즘 이것 때문에 정신이 없다. 「구김스」 고객의 기호를 고려했을 때 성공할 수 있는 또 다른 아이템이라고 판단했다.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형태로 올 12월에 출시한다.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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