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내년 초 오픈마켓에 진출한다.
현재 오픈 마켓은 G마켓과 옥션이라는 두 양대 산맥이 전체 시장(거래액 기준)의 80%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나머지 20%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인 GS, CJ 등 대기업 계열 홈쇼핑 회사들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당초 지난 10월에서 연내로 오픈 마켓 진출 의사를 밝혔지만, 콘텐츠 강화를 위해 정식 개장 시기를 내년 1월로 한 차례 더 연기했다.
SK텔레콤의 오픈마켓 출현을 놓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채널로 온라인 유통 노하우를 축척해 온 SK텔레콤이 태풍이될지, 미풍이 될지를 점치고 있다.
「11번가(11St.)」 이름으로
SK텔레콤이 「11번가」라는 이름으로 내년 1월 오픈마켓에 진출한다.
명칭과 관련해선 초기에는「티몰(T mall)」이란 이름으로 회자되다가, 현재는「11번가」로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 SK측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다. SK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전략상 숨기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춰 검증에 검증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두달 간 비상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오픈마켓 진출을 위해 올초 ‘신유통 관련 경력자’ 채용 공고를 내고 외부 인력을 모았다.
지난 8월에는 또 패션 전문 인터넷 쇼핑몰 바바클럽의 인수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도서 관련 쇼핑몰 ‘모닝365’, 화장품 관련 쇼핑몰 ‘체리야닷컴’ 등 전문 몰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기존 업체들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오픈마켓 탄생을 점치곤 했다.
SK텔레콤 측은 오픈마켓 진출 초기에는 M&A 방식을 염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G마켓과 동대문닷컴 인수도 추진했으나, 인수 가격과 인수 후 운영 등의 조건이 맞지 않아, 결국 신규 진출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오픈마켓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시장성 때문이다. 바바클럽 인수 당시 이 회사 관계자가 “지난해 온라인 커머스 시장 규모가 18조 6000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27.3% 증가해 시장성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던 배경 설명에서도 알 수 있다.
업계 1위 탈환, 가능한가?
업계가 SK텔레콤에 주목하는 것은 막강한 자금력때문이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오픈마켓 런칭 마케팅 비용으로 350억원을 책정했고, 광고와 마케팅 비용으로만 1000억원 이상 쏟아부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SK텔레콤 측도 오픈마켓 업계 1위 탈환에 목표를 두고 있고, 이를 위해선 조기 안착이 중요하다고 보고 초기에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 것이라고 밝혀, 이러한 업계의 관측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SK텔레콤의 운영능력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싸이마켓을 통해 오픈마켓 운영의 경험도 어느 정도 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점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네이트온(메신저) 회원과 SK텔레콤 이용자 등 풍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점도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서두르지 않고 인프라를 충분히 구축한 데다 오픈마켓 운영과 전문 인력 영입으로 노하우도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픈 마켓 1위 탈환을 목표로 움직이는 만큼 치열한 생존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경쟁사 좋은 점만 모은다
SK텔레콤의 인력 구성을 보면 옥션, 지마켓, 디앤샵 , 롯데닷컴 등 고르게 구성돼 있다.
처음부터 경쟁사의 장단점을 알고 좋은 점만을 모아 시작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으로 전직한 한 관계자는 “기존 업무와 비슷하다보니 큰 무리없이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핵심 전략을 경영진과 전략팀에서 짜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SK텔레콤 측의 의도대로 각사의 장점만을 살릴 수 있을 지는 두고봐야 활 것 같다. 자고 일어나면 조직이 바뀔 정도라는 SK텔레콤 측 직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오픈 두달 전이지만 SK텔레콤 「11번가」의 조직 구성은 아직도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과연 ‘태풍’일까, ‘미풍’일까?
SKT는 막강한 자금력과 탄탄한 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오픈마켓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출범한다.
이를 반증하듯 수수료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SKT는 입점 업체 개발을 위해 동대문 유어스 4층에 콘텐츠 개발 전초기지 성격의 ‘티포스트’를 마련해 운영한다.
하지만 차별화된 시스템과 콘텐츠 개발없이 자금력에만 의존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지마켓에서만 3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 한 업체 대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대대적인 광고 노출 등으로 단시간 매출 급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여기에만 의존하면 엠플과 같이 될 수 있다”며 자금력에만 의존하는 마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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