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옷으로 세계 무대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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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테오에레」 디자이너

2007-11-20 오전 11:19:54

「테오에레(TEO-ERRE)」의 디자이너 윤태호 씨. 아직 우리에게는 낯설은 이름이지만, 그의 브랜드 「테오에레」는 이탈리아, 유럽, 미주의 명품 매장에서 「마크제이콥스」 「마르니」 「요지야마모토」 등과 함께 팔리고 있다. 1967년 충북 충주 출생, 서울대 의류학과 졸업, 영국 인터내셔날 스쿨에서 국제 마케팅 과정 수료, 이탈리아의 마랑고니 수료 후 마케팅, 소개 기획, MD, 디자이너를 거쳐 자신의 브랜드 「테오에레」를 론칭해 세계 명품 브랜드들 사이에서 당당히 경쟁하기까지. 패션과 예술에 대한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테오에레」의 디자이너 윤태호를 만나 패션과 「테오에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인터뷰 스케줄을 잡기 위한 전화 연락. 디자이너 윤태호는 자신의 옷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를 바랬다. 말로 하는 설명이나 사진으로는 알 수 없는 옷이 주는 느낌, 작은 디테일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약속한 장소에서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던 그가 「테오에레」의 옷을 한 벌 한 벌 선보였다. 소재에 재가공을 해 마치 장미꽃이 장식된 듯한 느낌을 주는 무스탕, 입었을 때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는 코트, 손자수와 매듭을 사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 블라우스. 보고 있노라면 「테오에레」가 갖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와 어떤 옷과도 쉽게 매치할 수 있는 대중성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기존의 컬렉션과는 다른 강한 캐릭터를 추구하지만 옷을 입었을 때의 실루엣과 활용도를 철저히 연구해 옷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제안하고자 한다”는 디자이너 윤태호의 말처럼 그의 옷은 색다르지만 한편으로 무난한 이중성을 갖고 있었다.


패션 디자이너의 길
한국 나이로 41세. 해외 유학 후 이탈리아 현지 패션 기업에 취직, 1999년부터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했다는 경력을 보면 ‘탄탄대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디자이너 윤태호가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과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그가 패션 디자인을 공부한 이유는 단지 ‘그림이 좋아서’였다.
“당시 사회적으로 남자가 예능을 하는 것은 환영받지 못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때문에 부모님이 미술을 공부하는 것을 반대 하셨죠. 대학 진학 때도 부모님 몰래 패션 디자인학과를 선택했던 겁니다.”
원하는 공부를 시작했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86학번인 그는 서울대학교 패션 디자인학과에 남학생이 입학했다는 이유만으로 동아일보 지면을 장식하게 되고, 부모님의 반대로 1년 휴학을 하기에 이른다.
“진심으로 하고 싶었고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부모님께 전달됐는지 결국 원하던 공부를 다시 하게 됐습니다. 졸업 후 유학을 가는 데도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셨어요.”
영국에서 마케팅을 공부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마랑고니에서 패션 디자인 과정을 수료하기까지. 낯선 외국 땅에서 실수도 많았지만, ‘패션’이라는 꿈과 열정, 목표가 있었기에 즐거웠다고 한다. 1996년 이탈리아 코튼 업체 레그나노 아시아 지역 마케팅 매니저를 시작으로 그는 세계 패션 시장에서 활동하게 된다. 원단 기획, 디자이너로 업무 영역을 넓힌 윤태호는 「지오르지오 꼬레지아리」 「안나피아누라」의 디자이너로 활약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것이 실험적인 소재, 원단 레이어링, 자수, 원사와 소재의 다양한 조합 등 「테오에레」의 성공 포인트인 소재의 차별화를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고객은 특별한 옷을 원한다”
디자이너 윤태호가 자신의 브랜드 「테오에레」를 론칭한 것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안나피아루나」의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높은 연봉, 좋은 집과 차를 제공받고 사회적인 지위도 얻게 됐습니다. 그러나 ‘50세의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뚜렷한 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앞으로 10년, 자동적으로 일을 하기 보다 최선을 다해 보자는 마음에 「테오에레」를 론칭했습니다.”
그러나 신규 브랜드가 판매 장소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기회가 찾아온 것은 아트갤러리에서 「테오에레」를 선보였을 때였다. 이탈리아 패션 바이어협회 회장인 플라미니오 손치니가 그의 옷에 호평을 한 것이다

신수연 기자
ssy@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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