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태 무한질주 사장을 처음 본 것이 2년 전.
자신이 만든 옷을 하나하나 펼쳐 보이며 설명을 늘어놓던 당시 이 사장의 모습에서 동대문 사람들에게 느끼지 못했던 옷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았다.
“옷을 디자인하는 사람은 장인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색깔을 담는 옷을 만들려는 사람이면 더욱 그렇죠. 단가가 저렴한 소재 만을 고집해 그것에 자기 옷을 맞추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 사장의 디자인에 대한 열정은 매 시즌 샘플링을 100점 이상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스스로 창작하는 디자인 이외에도 이 사장은 해외 최신 유행을 자신의 감성에 맞게 재해석하는 작업에도 열성적이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소비자로 하여금 금액을 떠나 옷을 사게 하려면 디자이너의 감성을 함께 팔아야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 역시 함께 담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100%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오랜 경험과 신뢰 구축으로 남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공장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국내 생산을 고집하는 것은 이것만은 아니다.
“해외 생산이 가격 매리트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디자인 감성을 구체화하는 데는 국내 생산이 휠씬 유리하죠.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디자인 세계를 펼쳐 가기 위해선 국내 봉제 기반이 튼튼해야 가능하죠.”
이 사장은 남대문 시장을 거쳐 동대문까지 대형 시장에서만 15년째 활동해 오고 있다. 지금도 동대문에 적을 두고 있다. 이처럼 긴 시간 시장을 벗어나지 않는 특별한 사연이 있으리란 생각에 이유를 물었다.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한 때 벗어났었는 데요. 5년 전만해도 압구정, 명동, 부천 등에 소매점을 냈어요. 당시 반응도 좋았어요. 옷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소매 영업에 시간을 쓸 여유가 없어서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을 뿐이예요.”
그는 올해 안에 동대문이 아닌 곳에 소매점을 낼 계획도 갖고 있다. 얼마 전에는 자체 사이트를 오픈하며 소비자들과 본격적인 소통도 시작했다. 그는 또 사이트를 개설한 목적에 대해 “판매보다 「쿤」을 비롯한 무한질주 브랜드들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최근 내년 신규 론칭을 준비중인 한 내셔널 브랜드와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이 브랜드 상품군 중 한 개 라인 전체를 기획 생산해 공급해 주는 것. 이미 이번 시즌에도 한 신규 브랜드에 청바지를 기획 생산해 주고 있다.
조혜나 기자
chn@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