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하고 화사한 햇살만큼이나 화사한 올 봄·여름 시즌, 디자이너들은 산뜻한 투티푸르티 프린트(과일 프린트)로 계절의 신선함을 컬렉션에 담고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선명한 컬러와 달콤한 모양, 그리고 과일 특유의 매력으로 시선을 붙잡는 투티푸르티 프린트는 럭셔리 브랜드는 물론 하이스트리트 라벨의 아이템까지 고른 점령세를 보이고 있다.
붉은 체리 모양으로 텁텁한 백의 분위기를 단숨에 젊고 경쾌하게 만든 「루이비통」이 대표적인 경우다.
일본의 만화가 타샤키 무라카미가 참여, 달콤하고 관능적이기까지 한 체리의 컬러와 모양을 기존의 백에 흩뿌린 듯한 「루이비통」 백들은 젊고 깜찍하고 사랑스런 젊음과 품위가 교묘하게 뒤섞여 패션 에디터들은 물론 패셔니스타들의 열화 같은 애정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올 시즌 머스트해브 아이템이자 투티푸르티 프린트의 매력에 사로잡히게 한 일등공신.
체리가 「루이비통」을 사로잡았다면 「로베르토까발리」의 영감을 뒤흔든 과일은 레몬이다. 일찌감치 보테니컬 패턴에 매혹되었던 까발리는 심플한 레몬에 관능적인 감성과 느낌을 불어넣어 대담하면서도 예민하고,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투티푸르티 프린트가 보통 사랑스럽고 깜찍한 느낌을 준다는 편견을 깨뜨리기라도 하듯, 그의 컬렉션에 등장한 레몬은 화가 조지아오키프의 그림처럼 자극적이다.
한편 화려한 컬러를 절묘하게 나열해 비교하는 패턴으로 유명한 「미소니」는 니트나 수영복에 과일이 담긴 그릇이나 자수 등을 넣어 성숙하면서도 시원한 여름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작은 사과 모양을 둥그런 지갑에 프린트한 백은 한창 사춘기에 빠진 사랑스런 소녀 같은 분위기.
주목받고 있는 영국 디자이너 「루엘라바틀리」 역시 티셔츠나 백, 스커트 등에 녹색 사과를 배열시켜 독특하고 모던한 느낌을 살리며 투티푸르티 대열에 합류했다.
친근하면서도 얼핏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과일 프린트가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화사하고 귀엽게 혹은 관능적으로 변모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올 시즌 여인네들의 가슴은 과일 프린트만큼 화사해질 듯.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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