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을 잡기 위해서는 한시도 긴장을 늦추면 안돼요 매일 새로운 디자인으로 손님의 이목을 끄는 것이 저희 가게 경쟁력입니다.” 조보현 사장은 연필과 스케치북을 들고 손님을 맞고 있었다.
「분홍」 은 6.61㎡(2평)남짓한 수제화 전문매장이다. 오픈한지 1년이 남짓한 매장인데 고객들 사이에 반응이 좋다.
조 사장은 동대문 구두업계에 10년째 몸 담고 있다. 그는 미술을 전공한 디자이너 출신. 매번 손님들 앞에서 30초만에 디테일까지 살린 구두 그림을 능숙히 그려낸다. 그는 “연필은 자신의 오른팔”이라며 “분초를 다투는 디자인 경쟁이 허다한 동대문에서는 디자인과 생산력이 결합된 자동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바로 그린 작업지시서를 공장에 팩스로 보냈다.
조 사장은 매일 4개의 샘플을 디자인한다. 샘플은 3컬러씩 뽑아져 총 12켤레가 당일 가게에 선보여진다. 손님들은 새로운 상품을 구경하러 매일「분홍」 앞에 머문다 . 그는 “손님의 즉각적인 평가가 즐거움이라 샘플링을 멈출수 없다”고 말했다.
“샘플비, 패턴비 따지면 장사 못합니다 매장에서 고객의 의견을 바탕으로 변형한 디자인이 대박을 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조 사장은 설명했다.
조보현 사장은 성수동 구두공장의 다자인 실장이기도 하다. 성수동 공장은 자체 브랜드 세 개를 운영하고 있다. 또 국내 130여 개의 유명 온라인패션몰과 거래한다. 브랜드 세 개가 모인 공장 하루 매출은 1300만원~ 1400만원 정도 「분홍」구두는 하루에 70~80켤레 정도 팔린다.
“동대문 시장은 기동성이 무척 높아 고객의 니즈를 미리 파악하냐 못하냐에 따라 그 시즌 승패가 갈려요 저희도 지난 시즌에 민짜에 올리는 코사지 개발에 전념했다가 물먹을 뻔했어요” 그의 말처럼 동대문 수제화 상인들은 한 시즌의 성공여부는 80%가 운에 달렸다고 했다. 하지만 연필을 들고 뛰는 조 사장에게는 80%는 노력이고 20%가 손님이다.
조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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