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캐주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도전장을 던진 「페리엘리스 아메리카」. 슈페리어는 지금까지 전개해온 트러디셔널 캐주얼 「페리엘리스 뉴욕」을 정리하고 중가 스타일리시 캐주얼 「페리엘리스 아메리카」를 런칭하기 위해 별도법인을 설립하고 대표이사에 김귀열 회장의 장남 김대환 씨를 선임했다. 최근 사업부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김대환 와이드홀딩스 대표이사를 만났다. <편집자주>
“「폴로」의 피케셔츠는 어린아이부터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까지 모두가 즐겨입지요. 어느누구도 나이든 사람이 입는다고 브랜드가 낡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로 브랜딩이 잘돼 있기 때문이지요. 「페리엘리스 아메리카」도 그런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김대환 대표는 우리나이로 서른 다섯의 젊은 경영자다. 회사도 신설 법인이고 김 대표의 이름도 아직 생소하다. 그러나 ‘김대환’ 하면 갸우뚱 하는 사람들도 김귀열 슈페리어 회장의 큰 아들이라고 하면 ‘아하’하고 무릎을 친다. 2003년 4월 슈페리어에 입사, 경리부와 마케팅실, 영업, 해외사업부를 두루 거치고 올 초부터는 전략기획실 이사를 맡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페리엘리스 아메리카」는 페리엘리스라는 디자이너 감성에 근간을 두고 있으면서 합리적인 중가로 가격을 잡았습니다. 하의류가 7만~9만원대, 재킷이 13만~19만원대, 티셔츠가 5만~8만원 대입니다. 브랜드 가치와 가격에서의 합리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단기간에 승부를 내야 하는 국내 캐주얼시장의 현실상 「페리엘리스」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단지 좋은 상품만을 만들어서는 단기간에 브랜딩을 할 수 없습니다.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추구하는 목표가 있어야지요. 그런 점에서 「페리엘리스」는 매우 적합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페리엘리스 인터내셔널에서도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전사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무엇보다 30년에 걸친 브랜드의 역사가 말해주는 강력한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슈페리어에서도 신규사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와이드홀딩스라는 법인을 따로 만든 이유를 물었다.
“슈페리어의 배경을 활용한다면 여러가지 면에서 힘이되겠지만 무엇보다 제 힘으로 사업을 일구고 싶었습니다. 또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의 물결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와이드홀딩스의 ‘넓은 세상을 잡는다’는 의미입니다. 또 홀딩스는 지주회사라는 의미도 담고 있어서 패션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페리엘리스 아메리카」는 첫 시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준비에 들어가 올해 4월 달랑 세 명이서 사무실을 냈지만 벌써 사업부 인력의 80%가 충원됐다.
“지금까지 제 업무에서 가장 우선순위는 좋은 인재를 많이 모시는 것이었습니다. 패션사업의 경력이 길지 않기 때문에 인적 네트워크도 그다지 튼튼하지 않았지만 분명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백방으로 수소문했습니다. 이 결과 단기간에 각 부문 CO(Cheif Officer)를 모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가 연봉을 월등하게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명예를 얻는 것도 아니었지만 패션사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죠.”
최근 몇 년사이 당대에 패션사업을 크게 일구고도 2세가 사업을 물려받는 것을 싫어하거나 다른일을 하겠다고 해서 회사를 매각하거나 고민에 빠진 1세 경영자가 부쩍 눈에 띈다. 그런데 자신이 나서서 일을 벌이고(?) 새로운 회사와 브랜드를 만들게 된 이유를 물었다.
“글쎄요, 저는 한 번도 제가 다른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옷을 좋아하기도 하고 제 일상생활이기 때문이지요. 학교다닐 때도 으레 방학이면 영업부 아르바이트로 박스를 나르고는 했으니까요. 지금도 회사에 출퇴근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 생활의 일부이고 삶 그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주변분들로부터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으면 어련히 회장님께서 일을 맡기겠냐고요. 또 패션시장 상황이 새 사업을 벌이기에는 적당하지 않으니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얘기도 있었고요. 맞습니다. 사실 지금 하고 있는 전략기획 업무만으로도 시간이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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