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고부가가치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하는 패션 디자이너 서상영. 디자이너로서 지닌 고부가가치를 밑천 삼아 더 큰 디자이너 브랜드로 성장하려 한껏 웅크리고 있는 브랜드 「서상영」의 대표 디자이너는 제3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견출지’하면 떠올려지는 패션 디자이너 서상영을 만났다. <편집자주>
“파리에서 유학하면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을 보았고, 들었습니다. 많은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유럽의 느낌을 차용한 브랜드명을 선호하지만 사실 발음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하지만 얼마나 부르기 쉬워요. 서 상 영.”
유서 깊은(?) 스토리를 담고 있는 각양각색의 외래어 브랜드와 달리, 부모가 지어준 자신의 정체성인 이름 석자를 담백하게 내건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 「서상영」은 서상영이라는 인격체만큼이나 솔직했다.
“브랜드 「서상영」의 견출지 로고는 사실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예요. 브랜드를 막 시작할 때 우연히 들른 문구점에서 발견한 견출지가 유난히 예뻐 보였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잡지 지면을 통해 소개되면서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졌고, 그 의미는 저를 아는 많은 지인들이 만들어 준거죠.”
이미 패션지를 통해 소개된 후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견출지는 ‘옷을 소화해 내는 고객에게 어떤 여지를 남겨준다’라는 이력을 갖게 됐다. 때문인지 견출지를 닮은 브랜드 「서상영」이 제안하는 스타일은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바로 ‘베이직’이라는 콘셉트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왠지 디자이너 브랜드라고 하면 현란한 디테일과, 과감한 컷팅 등을 보여줘야 할 것 같고, 실제로도 그래요. 그렇다 보니 베이직, 즉 기본이 너무 없어서 안타까워요.”
커뮤니케이션으로 통하라!
디자이너 서상영은 지난 여름을 따뜻하게(?) 보냈다. 「더바디샵」 「지오다노」와 함께 가정 폭력 근절 캠페인에 동참해 티셔츠 디자인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더바디샵」과는 에이즈 퇴치 캠페인에 핑크색 넥타이를 제작한 것을 시작으로, 두 번째 작업입니다. 제가 가진 작은 능력으로 사회에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건 무척 뿌듯한 일인 것 같아요.”
그는 ‘디자인의 시작을 창조가 아닌 교류’라고 정의했다. 뭔가 새로울 수 있는 것들도 깊숙히 들어가면 다양한 아이콘들의 조합 때문이기 때문에 내용만으론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미약하지만 제가 가진 힘과 연동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 합친다면 그 에너지는 힘을 발휘하죠. 물론 그것을 보고 느끼는 이들에겐 새로움으로 다가설 수 있고요.”
그는 그 숨겨진 조합들의 가능성을 캐내는데 몰입하고 있다. 로드샵, 백화점, 온라인 등 브랜드 「서상영」을 보여줄 수 있는 꼭지점으로 조심스레 접근하고 있다.
“어떤 유통 채널이 정답인지는 아직 명확이 알 수는 없어요. 나름대로 시장조사와 외국의 성공 사례를 통해 접근하려고 합니다. 현재 「서상영」이 입점해 있는 갤러리아백화점의 수수료는 39%입니다. 100만 원짜리의 옷을 팔았을 때 39만원을 백화점에 줘야 하는 것이죠. 이 높은 수수료를 계속 안고 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로드샵에 100만 원짜리의 옷을 61만 원에 판매했을 때를 가정해서 조사를 해보았죠. 결국 선택은 백화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가 건져 올린 것은 백화점 유통에 대한 굴복(?)이 아닌 옷에 대한, 브랜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아낸 도전정신이었다.
‘독립군’으로 나서다
디자이너 서상영은 한양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90년대 당시 스파 컬렉션의 선배들 쇼를 보며 디자이너의 꿈을 키운 그는 파리 유학길에 올라 2000년 귀국했다.
“그렇게 꿈을 키운 때가 20살이었죠. 제가 디자이너로 발을 들일 때 딱딱하게 굳어진 쇼에 서는 것 보다 좀 더 다른 형태의 발전적인 모델을 자처하며 ‘독립군’으로 나서겠다고 자처했죠.
그는 2003년 10월 극장 스폰지하우스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스크린에 등장한 모델들도 일반인 20명으로 구성했다. 그의 기발한 재치는 야외 주차장, 온라인, 길거리 등으로 이어졌다. 그는 이 같은 퍼포먼스를 ‘꾸미지 않은 당혹스러움’ 혹은 ‘날 것(raw)’의 느낌 정도로 수식했다.
돌아오는 10월, 그의 아홉번 째 컬렉션은 각종 다양한 분야의 매체를 통해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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