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의 가치는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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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황 씨앤티유니온 사장

2007-05-14 오전 9:45:54

한동안 한국에서 활동이 뜸했던 윤순황 씨앤티유니온 사장을 중국 상하이에서 만났다. 한 때 한국의 대표적인 패션정보사로서 활동이 왕성했던 터라 중국 내에서 활동이 궁금했다. 간간히 들려오던 얘기로는 중국 기업과 컨설팅 계약을 맺고 일하고 있다는 정도였다.
                                                     <편집자주>


“사실 중국은 계획하고 온 것이 아니었다. 지난 2002년부터 한국에서 중국 기업을 컨설팅 한 것이 인연이 됐다. 이후 브랜드 사업을 위해 중국에 진출했지만, 역시 내가 직접 하는 것은 무리였다.”
윤 사장은 최근 3년간 보시뗑(Bosideng), 치팔량, 천주(春竹) 등을 비롯 5개 중국기업의 상품기획을 컨설팅 했다. 심천의 「Joe & Jules」는 신규 런칭 때부터 컨설팅 하기도 했다.
“중국은 생산 공장과 원부자재, 유통기반 등 하드웨어가 매우 뛰어났다. 대부분 패션기업들이 제조업에서 출발한 관계로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값싸게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중국 기업들은 각각의 상품을 하나의 색깔로 만들어 내는 소프트웨어가 부족했다. 오너는 시장의 잠재력을 알고 열정이 넘치는데, 이를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 낼 사업부장이나 디자인실장 등 핵심 인력이 충분치 못했다.”
윤 사장은 여기에서 씨앤티유니온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았다. 스페셜리스트가 부족한 중국 패션기업의 상품기획을 아웃소싱 하기로 한 것이다. 패션 시장 전반적인 트렌드 분석과 해당 브랜드의 시장 환경 분석, 시즌별 콘셉트 제안, 구체적인 상품 기획에 이르기까지 상품 기획 전반에 관여했다. 일부 브랜드는 매장 VMD와 마케팅도 진행했다.
“중국 시장은 1990년대 초,중반 한국 시장을 연상시켰다.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었으며, 소비자들은 자기 나름의 색깔이 분명한 브랜드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은 천차만별이었다. 파리 프로모스틸社로부터 직접 컨설팅 받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라벨만 붙이면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기업도 허다했다.”
윤 사장은 중국 패션기업들은 현재 과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주변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좋은 제품을 값싼 가격에 만들어 팔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유럽과 미주 브랜드가 좋은 공장들을 독차지 하면서 생산 코스트 증가를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중국 기업들도 더 이상 가격만 믿고 있을 수가 없었다. 똑 같은 제품을 10배 가격으로 팔아도 소비자가 인정할 수 있는 가치(Value)를 만들어야 했다. 더욱이 「에탐(Etam)」 「온리」 「베로모다」 「자라」 등 글로벌 브랜드의 출현은 중국 내수기업들에게 적지 않은 과제를 던져 주었다.”


중국 내수시장은 한국패션의 기회
윤 사장은 중국 내수시장의 이러한 흐름이 한국 패션기업과 패션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상품 기획을 비롯 패션 산업에 대한 인프라는 유럽과 일본 기업이 앞서겠지만, 중국 기업의 현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유럽 시장은 너무 오랜 기간에 걸쳐 성장했기 때문에 중국기업들이 벤치마킹하기가 쉽지 않다. 또 일본은 일본색(色)이 강하기 때문에 적용하기 어렵다. 이에 비해 한국은 문화적으로나, 시장 변천사로 보나 공통점이 많다. 특히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한국 패션시장의 성장 과정은 중국 기업들에게 다양한 아이디어와 성장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까다로운 입맛과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로부터 감각적으로 훈련된 한국 패션기업과 패션인의 가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윤 사장은 최근 한국 패션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한국과 중국 패션기업간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 중국 기업은 가파르게 성장하는 내수 시장을 배경으로 신규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특히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 기업들은 특히 한국 패션 기업에 관심이 많다. 한국 패션기업과 제휴를 통해 성장하려는 것이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한국행이 잦은 이유도 이런 이유다.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은 중국 기업

상하이=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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