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공동 경계 구역 ‘페차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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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7 오전 10:08:33

각 계의 12명의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예술 ‘공동 경계 구역(Con-terminal Zone)’, 페차쿠차. 현실과 적절한 타협점에 섰던 그들이 서로간에 장르의 벽을 허물고 순수하게 예술로서 소통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했다. ‘페차쿠차’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는 첫 선을 보이는 예술가들의 잔치에 김유진 「루이까또즈」 마케팅 팀장과 동행했다. <편집자주>


지난 4월 18일 늦은 8시. 홍대 앞에 ‘LOVE’라는 클럽 앞에는 세대를 초월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공식적인 시작 시간 보다 20분 일찍 도착했지만 어디가 입구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긴 줄에 끝으로 몰린 기자와 김유진 팀장은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에 의아해 했다.
어렵게 입장한 클럽 안은 하우스 음악으로 장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고, 발 딛을 틈 없이 여기저기 밀려 간신히 자리를 잡고 ‘페차쿠차’와의 첫 대면을 기다리고 있었다.
패션 디자이너 이보미와 건축가 하태석의 진행으로 ‘페차쿠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보미와 하태석은 “150명 가량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300여명의 관객이 몰리는 바람에 입장하지 못하고 돌아가게 된 관객들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을 전한다”며 ‘페차쿠차’의 간단한 소개와 주관사 ‘어반 파자마’를 소개했다.
12명의 아티스트들이 준비한 6분 40초의 시간과 20개의 이미지는 ‘ㄱ’자로 배치된 각각의 대형 스크린에 채워지기 시작했다. 아티스트들에게 주어진 20초라는 시간은 호락호락한 시간은 아니었다. 20개의 이미지는 20초라는 시간에 맞춰 변주됐고, 20초 안에 아슬아슬한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다.


-이번 전시회를 보신 소감은 어땠나요?
“전형적인 ‘패션 민주주의’의 모습입니다. 언뜻 보기엔 모두가 공평한 상황에 같은 결과물을 낸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결과물에 따른 관객의 반응과 지지도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죠. 공평하게 주어진 기회는 노력에 따른 결실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곧 패션 민주주의 입각한 것이 아닐까요?”
-20초의 시간이 짧고도 긴 시간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모임 별’은 독특한 우주인 콘셉트로 각 20개의 이미지를 우주인 목소리로 녹음시켜 20초에 맞게 설명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는데요, 제일 규칙을 잘 지킨 아티스트였죠?
“맞습니다. ‘페차쿠차’가 만든 규칙(rule)은 국내에서는 만나지 못했던 신선하고 재치있는 진행입니다. 예술가들의 잔치라고 할 수 있는 오늘의 모임에 놓쳐서는 안될 또 다른 재미를 꼽자면 예술가들의 창조성일 수 있겠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패션’이라는 범주 안에서만 ‘크리에이티비티’ 논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우리에게 친숙한 남성복 디자이너 서상영도 만날 수 있었지만 건축가, 행위 예술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형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에 작품과 각 계의 예술가들이 선사한 세계는 기존에 우리가 접하지 못한 창조성을 만난 느낌입니다. 팀장님은 어땠나요?
“아이디어를 만드는 방법에도 각양각색입니다. 자신을 ‘조각가’라고 칭하던 권오상씨는 조각을 하기에 체구가 작고 약했던 딜레마를 극복하고 최소 부분의 사진을 찍어 부분의 합으로 엮은 ‘가벼운 조각’ 작품으로 제시했던 것과 ‘평면이 스스로 서면 공간이 된다’라는 기발한 명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밖에 예술가들은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것으로부터 발상을 시작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예술가들은 발명이 아닌 발견에 충실했고 ‘멀티 두뇌 플레이어’임을 증명함 셈이죠.”
-저는 12명의 예술가 중 퍼포먼스 아티스트 최태윤이라는 신인 아티스트가 돋보였는데요, 팀장님도 같은 생각인가요?
“최태윤씨가 말한대로 이 자리에 모인 예술가들은 ‘개인적 유희’에서 출발해 ‘사회적 유희’를 도모하고 있는 듯 합니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 작품들은 어느 새 관객들에게 ‘바이러스’로 퍼진 것입니다.”
-그의 작품 중 ‘폰카’라는 작품에서는 카메라가 장착된 핸드폰이 처음 출시됐을 당시 인터넷에서 참가자를 모아 명동에서 폰카를 들고 ‘잡기 놀이’를 퍼포먼스 했던 것, 분수대에 간이 샤워실을 연출한 것, ‘어디든지 놀이터’ 등은 최태윤 스스로의 유희가 보는 이와 참여하는 이 모두 즐겁게 한 사회적 유희로 진화된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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