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친구’를 만났다. 뉴요커로서의 15년 삶을 정리하고 귀국한지 2년째라고 한다. 「SYK」. 모 이동통신사와 유사한 이름 때문에 잠시 헛갈렸던 신인 디자이너 김소연의 첫 서울 컬렉션 무대는 마치 싱싱한 야채와 치즈가 잘 믹스 매치된 샌드위치를 한 모금 베어 먹은 상큼함이었다. 그를 만났다. <편집자주>
김소연의 쇼를 본 것은 행운이었다. 서울컬렉션 6일째 두 번째 쇼. 원래는 사전 약속이 있어 첫 쇼만 보고 잠시 일을 본뒤 다시 쇼 장을 찾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쇼 스케줄에 추가된 그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프레스의 특권을 누려 일찌감치 쇼 장에 들어갔다. 쇼장 전면은 황토색 돌담이 서 있었다. 하나는 높게, 하나는 반이 파손된 느낌으로. 런어웨이는 넓은 학교 복도를 연상시켰다. 흰 페인트로 칠한 붓 터치에서는 거친 느낌과 따뜻함이 절묘하게 믹스앤매치되었다.
처음으로 마주한 「SYK」 컬렉션은 지극히 아방가르드했고, 또한 지극히 미니멀했다. 안팎이 바뀌고, 과도하게 강조된 힙과 스윙 실루엣, 라운드 칼라와 아주 작은 칼라, 러스틱한 밀리터리룩, 블랙&화이트의 모던미와 골드와 실버가 주는 퓨처리즘에 이르기까지 실루엣의 혼재와 재구성, 그리고 아이템간 이질적 믹스앤매치를 통해 뉴요커만이 줄 수 있는 자유스러움을 선사했다. ‘특별 허가된 사교계의 사람들(Privileged Glitterati)’이라는 이번 패션쇼의 테마와 잘 맞아 떨어졌다. 쇼가 끝난 후 그가 관객에서 선사한 것은 수줍은 목례가 아닌 당당한 거수 경례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쇼에 대한 만족감이 극도에 달해 자신도 모르게 나온 제스처였다고. 이틀 전에 이미 스탠바이가 끝난 상태였기에 편안한 상태에서 쇼를 진행할 수 있었고 연출 내용도 대만족이었다.
스웨터로 주목받은 뉴요커 디자이너 15년
중앙대를 졸업한 그는 뉴욕으로 유학을 가 FIDM과 뉴욕 파슨스 스쿨을 거쳐 「클럽모나코」에 정식 디자이너로 들어갔다. 학창시절부터 프리랜서로 아동복과 여성복, 남성복을 종횡무진하며 뛰었던 경험과 열정이 뉴욕커들에게도 먹혔나 보다. 「클럽모나코」에서 일할 때 우븐과 다이마루, 스웨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비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랄프로렌 폴로진」과 「City DKNY」에 스카우트되었다.
특히 시니어 디자이너로 스웨터 라인을 디렉팅한 「City DKNY」에서는 전례 없는 스웨터 판매량 신기록으로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 이러한 스웨터 디비전에 대한 그녀의 재능은 귀국한 후에도 계속 인정받아 현재 뉴욕 이스트 빌리지 남성복 의류점 드림(dream)을 통해 스웨터 라인을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작년 9월, 자신의 브랜드 「SYK」를 론칭하면서 부터였다. 뉴욕에서 잘 나가가던 디자이너 신디 소연김(Syndey So Yeon Kim)이었지만, 부모님의 건강 앞에서는 한국의 전형적인 착한 외동딸 김소연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자의반 타의반 뉴욕 생활을 접고 서울로 와서는 홍콩패션위크와 두번의 개인 패션쇼를 통해 프레스와 바이어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또한 해외 부스 전시를 통해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뉴욕, 보스톤, LA 등지의 바이어들의 눈도장을 받아 현재 몇몇 업체와 수출 계약을 협상중에 있다.
올 2월에는 갤러리아 백화점 4층에 남성복으로 입점했고, 의류전문 인터넷 쇼핑몰 위즈위드와 자신의 인터넷몰(www.small-friends.com)을 통해서도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스타일리스트들과 코디테이터들의 타겟 매장이기도 한 스몰프렌즈에는 연예인들의 발길도 잦아 보아, 이나영, 서지석, 타이거 JK, 포지션, 소지섭, 봉태규 등이 단골이다.

뉴요커의 당당함과 작은 친구들
그의 쇼를 본 다음날 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의 매장 겸 쇼룸은 압구정동의 명소 락앤롤바 건너편 3층과 4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마치 행사장을 연상케 하는 컬러플한 휘장이 펄럭이는 곳이 바로 스몰프렌즈 매장이다.
3층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뉴욕에서나 볼 수 있는 팝 아트 느낌의 벽화와 실버 페인팅으로 도색한 워커가 마치 열병하듯 이방인을 맞아주었다. 쇼가 끝난 후 바이어들과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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