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컬렉션 데뷔 무대 갖는 장형태 제일모직 '엠비오' 디자인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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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에이크와 크리스토의 만남’

2007-03-26 오전 10:10:47


엠비오의 장형태 실장이 서울컬렉션 무대에 선다. 유달리 남성복 브랜드의 참가가 두드러진 이번 컬렉션에서 제일모직이라는 대기업, 엠비오라는 남성복 브랜드가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가 과연 어디까지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들뜬 축제의 한 가운데서 차분하게 컬렉션 마무리에 한창인 장형태 실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장형태 실장은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07/08 F/W 서울 컬렉션’에 「엠비오」의 디자이너로 참가한다. 함께 참가하는 「본」 「제스」와 더불어 “「엠비오」로 인해 더욱 풍성한 서울 컬렉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많이 떨렸어요. 하지만 날짜가 다가올수록 점점 담담해지네요. 「엠비오」를 디자이너의 축제에 처음 내세우는 만큼 최선을 다해 완벽한 준비를 할 거예요. 「엠비오」의 첫 컬렉션은 전통의 권위에 도전하며 전형성의 틀에 갇힌 체계를 전복하고자 했던 예술가, 반 에이크와 크리스토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업했어요. 패션을 재해석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감성에 적합하면서 「엠비오」의 콘셉트를 잘 드러내주는 결과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엠비오」와 함께 서울 컬렉션에 데뷔
장 실장은 이내 세심하고 구체적인 해석과 설명을 덧붙였다. 반 에이크의 생애에서부터 그의 업적, 왜 그가 영감의 모티브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조목조목 얘기를 듣다 보니 서울컬렉션에서 「엠비오」가 보여줄 변신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반 에이크는 수수께기와 상징이 가득한 그림을 즐겨 그리는 화가이고 크리스토는 주변 환경의 지물을 싸고 덮는 ‘포장’ 기법을 창시한 작가예요. 이 둘을 섞으면 어떻게 될까, 이번 컬렉션은 거기서 출발한 거예요. 「엠비오」라는 남성복에서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일지 저 자신도 이번 무대를 통해 시험해 보고 있는 셈이죠. 「엠비오」의 컬렉션 역시 자유로운 배치와 구성을 통해 옷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싶어요.”
장 실장은 “첫 무대가 가지는 의미와 책임감 때문에 더욱 크리에이티브한 면에 치중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컬렉션을 본 후 ‘「엠비오」에 저런 옷이 있었어?’ 하고 되묻는 관객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머리 속의 정형화된 이미지로 존재하는 ‘옷’을 허물고 감춰진 부분을 드러내 보이자는 것이 이번 컬렉션의 취지거든요. 관객들의 머리 위로 물음표 하나씩을 둥실둥실 떠다니게 만드는 것, 그렇게만 되면 컬렉션은 성공이라 할 수 있겠죠.”


“옷으로 승부하고 싶어요”
자칫 자만심에 찬 발언으로 들릴 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의 입에서 나오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남성복 「엠비오」의 장형태 디자인 실장은 그런 사람이다.
말 한마디 건네는 순간, 머리 속을 맴돌던 선입견을 모두 지워버린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남자도 아니었고, 순수하고 환한 얼굴에서 느껴지는 수줍은 성격도 아니었다. 오랫동안 대기업에서 근무한 디자이너에게서 배어 나올 법한 상투성 역시 손톱만큼도 자리하고 있지 않았다. 순수한 패션에의 열정과 욕심, 그것 하나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사람이었다.
그러기에 “옷으로 모든 것을 말하겠다”는 장 실장의 얘기는 신인 디자이너의 치기처럼 공허하지도 않고 노련한 디자이너의 가식처럼 식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처음 인사를 나눌 때부터 자리를 뜰 때까지 그녀의 얘기는 오직 옷, 패션 그리고 크리에이티브티였다.
그런 장 실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 사람 천상 디자이너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엠비오」 디자인 실장으로 7년, 남성복 디자인 실장으로 자그마치 15년의 세월을 쌓았다. 하지만 대기업이라는 제한된 환경에 지친 적 있지 않냐고 슬쩍 떠봐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대신 생글생글 웃음을 지으며 맑은 목소리로 다시 ‘옷’에 대해 얘기한다.
장형태 실장은 성균관대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마랑고니 인스티튜트를 수료한 후 「인터메조」 디자인 실장으로 근무했다. 그 후 「지이크」 「타임 옴므」를 거쳐 2000년부터 「엠비오」에 몸을 담았다. 15년 동안 장 실장이 근무한 브랜드를 살펴보니 주요 캐릭터 정장 브랜드들은 거의 다 그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듯 싶었다.
장 실장은 그 브랜드 모두에게 애정이 남는다고 말했다.
“하나하나가 자식 같이

오민정 기자
sky@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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