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봉선 대현 '주크' 이사-“디자이너는 발이 바쁜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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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6 오전 11:36:11

화이트, 레드 컬러가 심플한 느낌을 주는 방. 한 쪽 벽면에는 「주크」의 리뉴얼 콘셉트 맵과 ‘SAVVY’부터 ‘Future Garden’까지 이번 시즌의 6가지 테마를 알리는 맵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책상 가득 쌓여있는 책들을 치우며 “방이 지저분해 미안하다”고 수줍은 미소를 짓는 기봉선 「주크」 이사. 3월 「주크」에서 선보일 아이템인 플라워 프린트 미니 원피스에 화이트 컬러 구슬 목걸이를 착용한 차림으로 인터뷰에 응한 기봉선 이사로부터 새로워진 「주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주크」가 달라졌다.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와 복고풍 헤어스타일을 선보인 「주크」의 봄 광고 이미지 컷은 달라진 브랜드의 모습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기존의 「주크」가 베이직한 브랜드였다면 올봄부터는 캐릭터 감성이 강해졌다. 아이템은 물론 브랜드 로고도 새로워졌다. 3월부터는 인테리어, 마네킨도 바꿔 눈에 보이는 모든 요소가 달라진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신규 브랜드보다 더 어렵다고 하는 리뉴얼. 기봉선 이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주크」 디자인팀을 맡으면서 과감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0년 브랜드 「주크」에 있어서 단골 고객들이 떠나갈 수도 있는 리뉴얼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기 이사는 “변화는 롱런 브랜드의 필수 요소”라고 잘라 말한다. “리뉴얼을 하면서 기존 고객층을 잃는 것은 당연히 두려운 일이었죠.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소비자가 바뀌고 있습니다. 상품력이 곧 경쟁력인 여성복 시장에서 새로운 10년을 다져가기 위해서는 소비자들보다 한 걸음 앞선 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새로워진 「주크」 걸 「주크」의 리뉴얼은 30주년을 맞이한 대현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톱 브랜드 전략이니만큼 기봉선 이사를 비롯한 「주크」 사업팀의 부담이 클 법도 하다. 하지만 「주크」는 소비자들이 알 듯 모를 듯 조심스러운 변화를 꾀하는 대신 처음부터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결과는 우선 합격점. 본격적인 봄 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2월이지만 신세계 강남점, 현대 무역점 등 강남 상권의 백화점을 중심으로 신상품이 팔리기 시작했다. “매장에서 봄 신상품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어요. 수도권과 지방의 중심 상권 매장에서는 브랜드 리뉴얼로 고객들이 한층 젊어지고 다양해졌다는 이야기도 들리고요. 고객들이 「주크」 를 기억하고 기다려주는 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짧아질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워진 「주크」는 안티-컨포미스트(anti-conformist) 성향의 여성을 뮤즈로 내세운다. 안티-컨포미스트는 기성 세대의 보수성에 반대하면서 새로운 문화와 움직임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 여성들을 일컫는다. 유럽에서부터 부각된 이들은 개성이 강하면서 동시에 사회 전반적인 흐름에 속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패션에서는 트렌드를 빠르게 수용해 자기만의 스타일로 믹스&매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니멀과 모더니즘의 뜻하지 않은 믹스라고 할 수 있을까요? 리뉴얼을 하면서 「주크」 걸은 새로운 스타일의 매치로 ‘나만의 옷’을 표현할 수 있는 여성이라고 봤어요. 새롭지만 편안한 스타일,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기봉선 이사가 꼽은 「주크」의 뮤즈에 맞는 스타는 소피아 코폴라, 시에나 밀러, 케이트 모스, 패티 스미스 등 다양하다. 이들은 안티-컨포미스트의 대표적 스타들로 트렌디하고 힙한 패션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리뉴얼을 준비하면서 본 소피아 코폴라의 신작 영화 <마리 앙뜨와네트>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파스텔 컬러와 화려한 의상들이 시선을 사로잡은 만큼 프랑스 왕정 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에 락 음악을 사용해 색다른 재미를 줬거든요. 「주크」가 표현하는 여성은 고전에 락 음악을 매치해 새로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속적인 리뉴얼이 브랜드의 생명 숨가쁜 움직임을 보이며 계획대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는 「주크」지만 변화가 쉽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기봉선 이사는 봄 시즌을 준비하는 동안 체중이 3kg이나 빠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주크」 팀에 합류하면서 시간이 가장 큰 문제였어요. 봄ㆍ여름 시즌을 준비하기에도 빠듯할 시간에 리뉴얼을 해야했으니까요. 톱 브랜드라는 목표를 함께 하면서 하고 싶은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지지해 준 사업부 분들께 감사하죠.” 새로워진 「주크」의 목표는 영 캐릭터 톱 브랜드. 톱 브랜드는 인지도와 함께 고객들에게 신뢰도를 줘야 하는 만큼 상품력이 중요하다. 기봉선 이사는 고객들보다 한 걸음 앞선 트렌드를 제안하기 위해 타깃 고객들의 성향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매월 상품 기획도 사회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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