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디자이너들이 해외로 가는 문턱은 좁다. 대부분 해외에서 수학하거나 각종 공모전, 전시회, 신진 디자이너 컬렉션 등을 거쳐 해외로 나가게 되는 이들은 국내와는 다른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전략을 제시한다. 오는 9월 2일부터 4일간 파리에서 열릴 후즈넥스트(Who’s Next)에 참가하는 신인 디자이너 4인을 만나봤다.
Lemon Squeezi 고지현
「레몬스퀴지(Lemonsqueezi) 」의 디자이너 고지현 씨는 지난 시즌 전시회에 이어 이번이 2번째 참가다. 「파코라반」과 LG패션 「옴스크」의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홍익대학교 석사과정을 마쳤고 영국으로 떠나 센트럴세인트마틴 여성복 학사과정을 이수한 그녀는 졸업과 동시에 지난해 11월, 「레몬스퀴지」를 런칭했다. 이 브랜드로 올 1월, 후즈넥스트 전시회에서 메인 홀 스페셜 전시를 가지며 주목받아 프랑스 패션데일리뉴스에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레몬스퀴지」는 모던 아방가르드를 지향하는 브랜드. 지난 전시회에서는 프레쉬(FRESH)존에 참가, 과거를 그리는 프로페셔널한 도시의 여성을 다양한 패턴과 머스쿨린룩으로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시즌에도 프레쉬존에 참가하는 그녀는 지난 전시회에서 미국바이어로부터 리조트웨어를 수주받아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또 지난 후즈넥스트 전시회에서 「레몬스퀴지」에 관심을 갖고 에이전시 계약을 제안해온 독일의 에이전트 노라 아브라함자크(Nora Abrahamczyk)와 계약을 체결, 독일 뒤셀도르프를 중심으로 가을ㆍ겨울 상품을 전시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독일에 있는 프리미엄(Premium)과 CPC에 「레몬스퀴지」를 대신해서 봄ㆍ여름 상품을 가지고 참가 준비를 하고 있다.
그녀는 “확실히 미국과 유럽 시장은 다른 것 같다. 각 마켓에 맞는 옷을 디자인 해야 하는 것이 디자이너로서 가장 최적의 대처법”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수주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국내에도 해외 바이어와 연결해 줄 수 있는 에이전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지현 씨는 “「레몬스퀴지」를 유럽 시장에서 디자인 해 미국까지 진출할 수 있는 중고가대의 브릿지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며 유럽에서 한국 브랜드가 일본 브랜드와 비교해 인지도가 낮은 점을 탈퇴, 일본 브랜드보다 인정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ZETA 김원미
「제따(ZETA)」의 디자이너 김원미 씨는 「레몬스퀴지」와 함께 프레쉬(FRESH)존에 참가한다.
김원미 씨는 2003년 이태리 도무스 아카데미에서 마스터 과정을 마친 후 브뤼셀과 로마에서 전시회를 가졌으며 지난해와 올해 신진 디자이너 컬렉션에 참가했다. 가족이 대부분 미대 출신으로 영향을 받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이태리로 떠난 그녀는 모노 톤의 아방가르드한 의상을 디자인하고 있다.
「제따」는 부분적인 디테일과 장식을 이용한 꼴라주 스타일과 전체적인 실루엣의 변형을 이용한 유러피안 캐주얼 웨어. 그녀는 “자기개성이 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하고자 했다. 자아 그리고 메아리(ego, and echo)를 테마로, 사람들과의 교류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해 옷 안에서의 자유로운 디테일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국내에서 위즈위드, 텐바이텐(10X10), 1300K 등에서 중저가의 심플한 티셔츠를 중심으로 「제따」 라인을 판매하고 있다. 1만9천800원에서 3만5천원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반응이 좋다고.
“국내에서 온라인 고객을 먼저 알아가고 있다. 온라인 고객은 바다의 밀물, 썰물 같이 한번 몰려들었다가도 한번에 빠져나가곤 한다. 해외에서도 온라인 같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보고 꾸준히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컨셉츄얼한 상품을 만들고 싶다”며 “2년 후에는 해외 컬렉션 라인인 「김원미(Kim Weon Mee)」를 비롯해 「제따」의 단독 매장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designer 206 이영준
「디자이너206(designer206)」의 디자이너 이영준 씨는 후즈넥스트 전시회에 참가하는 8개사 중 유일하게 남성복을 선보인다. 전시회의 부스 역시 남성복만을 선보이는 돔(DOME)존에 설치될 예정.
이영준 씨는 서울모드를 졸업하고 디자이너 브랜드 「홍은정」에서 남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독립, 지난 해 「디자이너206」을 런칭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유명 연예인에게 의상 제작 및 협찬을 해 주는 등 홍보 활동에 주력해오다 지난 4월에 있었던 신진 디자이너 컬렉션에 참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메트로섹슈얼을 테마로 빈티지하면서도 포멀한 수트와 캐주얼한 라인을 함께 선보이고 있으며 블랙, 실버, 퍼플 라벨로 나눠 상품을 전개한다.
이영준 씨는 “트렌디한 디자인이 많은 「디자이너206」은 국내에서는 패션 리더 같은 소수의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보다 대중적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프랑스나 일본 등의 시장이 더 낫다고 판단,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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