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가 가장 큰 경쟁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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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엔케이 김 성 운 사장

2007-02-15 오전 11:50:44

지난해초 LG패션에서 「티피코시」 「제이코시」를 가지고 분사한 F&K(대표 김성운)는 첫해인 지난해 330억원의 매출(출고가 기준)에 10%의 순익을 올렸다. 또 올해는 전년대비 30%의 매출신장이 기대되는 등 패션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분사 당시 비효율적인 부문을 정리한다는 측면이 강해 외부 사람들은 물론 내부에서조차 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했던 것도 사실이다. 대기업 임원에서 중소기업 대표로 변신한 김성운 사장은 지난 1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F&K를 최고의 패션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하다. 김 사장은 지난 75년 반도패션(LG패션 전신) 입사를 시작으로 25년간 의류사업에만 종사했다. “분사초기 가장 필요한 것은 직원들과 협력업체, 점주들의 마음가짐이었다. 이들에게 성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데 주력했다. 특히 매장이 흔들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다소 불안감을 가진 점주들에게는 6개월만 해보고 판단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영업망의 중요성을 인식한 김 사장은 분사직후 점주들에게 말 보다는 실천으로 신뢰를 쌓아갔다. 특히 김 사장은 자주 찾는 특약점은 연간 5∼6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상품과 소비자에 대한 점주들의 의견을 들을 만큼 현장을 중시하고 있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티피코시」는 특약점의 마진을 올렸으며 분사당시 BI, CI 변화에 따른 매장 리뉴얼에 따른 인테리어 비용가운데 50%를 지원했다. 자금이 넉넉치는 않았지만 주영훈과 컨추리꼬꼬 등 빅모델을 활용한 광고도 지속적으로 내보냈다. 또 브랜드의 효율적 운영으로 매장별 수익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연간 4회 실시하던 세일을 2번으로 줄여 정상가 판매율을 높였으며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물량도 대폭 줄였다. 김 사장은 “물량을 줄인 점은 지금도 점주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높은 재고부담은 결국 회사를 부실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최소의 재고로 매출을 올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 인테리어비 지원과 광고비 등 꼭 필요한 부문에 대해서는 과감히 지출했지만 회사 내부에서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철저히 아꼈다. LG시절 특약점 미수금 때문에 고생했는데 분사이후 미수금이 없어졌다. 본사가 빨리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점주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효율경영에 힘입어 F&K는 분사 첫해인 지난해 10%가 넘는 높은 이익을 낼 수 있었다. 올해 F&K는 지난해보다 물량을 50% 늘였지만 판매율은 10% 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다. 매출도 전년대비 30% 늘었다. 점주들의 신뢰와 함께 김 사장이 중시한 부문은 직원들이 신뢰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일이었다. “좋은 인력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개인적으론 큰 행운이었지만 LG라는 대기업을 믿고 일해온 이들에게 어떻게 신뢰를 심어줄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생각은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김 사장은 직원들의 급여수준을 LG와 맞췄다. 또 기업이 발전하면 구성원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전체 지분의 60%는 출자금과 직급에 따라 직원들에게 배분했다. 이에 따라 올 초 F&K 직원들은 지난해 순익의 30%를 배당금으로 받았다. 지난해 60명으로 출발한 직원들은 유학과 결혼 등 피치 못할 상황 때문에 회사를 떠난 4명 외에는 모두 한가족으로 남아있다. 김 사장은 신뢰와 프라이드, 즐거움을 훌륭한 일터의 3가지 요소로 꼽고 있다. 또 아직까지 별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관련 매거진과 전문서적, 성공사례집 등에서 필요한 내용을 모아 직원들에게 회람시키는 등 회사의 인적자원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회사 직영으로 양재역 사거리에 「파스타」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등 젊은 소비자들과 그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다. 단순히 대기업에서 분사한 기업이란 점에서 화제를 모았던 F&K는 이제 패션 전문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힘찬 도약을 추진중이다. 또 김성운 사장은 구성원들과 점주, 협력업체 등 패션사업에 가장 핵심적인 사람들과의 신뢰를 통해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고 있다. 삼겹살에 소주를 좋아하지만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할 만큼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마음을 활짝 열고 있는 김성운 사장의 패션사업에 대한 열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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