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식 세르지오 사장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이 매우 똑똑하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브랜드는 결국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게 마련이다.”
침체된 남성 캐주얼 시장에서 생존전략을 묻는 질문에 대한 「세르지오」 홍남식 사장의 말이다.
그는 또 “IMF 이전에는 상품 싸움이었다면 그 이후부터는 가격 싸움이 됐다.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하는 브랜드만이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르지오」는 유러피안 남성 캐주얼을 지향한다. 중심 고객 연령대를 30∼40대 남성으로 잡고 있다. 취급하는 아이템도 신사복에서 골프, 타운캐주얼까지 다양하다. 이는 팔리는 상품을 만든다는 홍남식 사장의 경영관에 따른 것이다.
“팔리는 상품이 곧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다. 「세르지오」를 소비자가 원하는 팔리는 브랜드로 만들겠다.”
시장 변화에 대응력 있는 브랜드
패션시장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동대문시장 시스템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할인점을 비롯한 중저가 유통채널이 성장하면서 동대문시장 시스템을 안다는 것은 패션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캐주얼에 이어 여성복와 아동복도 동대문시장 시스템을 아는 브랜드가 최근 패션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남성복만 시장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가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이러한 기반을 가지고 할인점과 아웃렛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성과를 올리는 브랜드가 하나둘 생기고 있다. 「세르지오」도 그 중 하나.
「세르지오」의 가장 큰 강점은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시장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동대문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남성복을 해온 홍남식 사장의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시장 출신들의 가장 큰 강점은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빠르다는 것이다. 시장과 소비자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대처하는 데 있어서 내셔널 브랜드 사람들에 비해 단련이 많이 됐기 때문이다.”
동대문서 37년째 남성복 취급
홍남식 사장은 시장 출신임을 스스럼없이 얘기할 정도로 동대문시장에 대한 애정이 강한 사람이다. 동대문시장에서만 37년 동안 남성복을 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현재도 선출직으로 뽑히는 동대문 평화시장 부사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과거보다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졌고 요구가 많아져 내셔널 브랜드 시장이나 재래시장이나 어렵기는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재래시장은 과거에는 옷만 잘 만들면 됐지만 지금은 영업을 함께 해야 살 수 있다. 결국 소비자 요구에 답을 낼 수 있는 곳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
그는 “동대문시장에 최근 소매유통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동대문을 벗어나 새로운 유통을 개척하면서 성과를 올린 곳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건 내셔널 브랜드 시장이건 어느 한쪽을 고수하기보다 양자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 최근 패션시장 환경하에서 사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거품 없는 경영, 인재 중심 경영 표방
홍남식 사장은 ‘거품’이란 단어를 싫어한다. 말이 ‘거품’이지 액면 그대로 말하면 ‘속인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홍 사장의 경영관 중 첫 번째 신조가 거품경영을 철저히 배제한다는 것이다.
그는 “욕심내지 않고 우리 능력에 맞게 사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영이든 상품이든 거품을 철저히 제거해 정직한 회사, 정직한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인재가 가장 큰 자산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때문에 신뢰하는 이에게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큰 그림은 사장이 그릴 수 있지만 디테일한 일까지 할 수는 없다. 결국 디테일한 일은 각 분야의 전문 역량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세르지오」는 최근 CRM 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고객관리를 하기 위함이다.
홍 사장은 “이제는 효율 싸움이다. 얼마나 많이 남는가가 문제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제안하기 위해서는 체계적 고객관리가 필요하다”며 “연령별, 지역별로 고객을 세분화하고 각 매장마다 상품 구색을 달리해 매장당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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