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동대문 상권은 밀려드는 소비자들을 고정고객으로 유지해갈 수 있는 디자인, 생산, 환경 등에 대한 인프라가 너무나 취약하다.
특히 상가별 특화가 가장 큰 과제다
“감각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에 의한 디자인 파워가 밀리오레, 두타 등 동대문 일대 쇼핑타운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상가 단위로 전문화, 차별화 시킬 수 있는 유통 전문가가 필요하다.”
두타 마케팅본부를 이끌고 있는 배상조 상무는 동대문 쇼핑타운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가별 특화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지난 98년 8월 밀리오레 오픈 이후 동대문 일대 쇼핑타운은 급속한 변혁기를 겪었다. 도매 중심의 재래시장이 소매를 선언한 이후 감각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입점이 늘어났으며 감각과 가격을 동시에 추구하는 영층 소비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들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파워와 소비자들의 욕구가 맞물려 동대문을 새로운 유통 업태로 발전시켰다.
그러나 아직까지 동대문 상권은 밀려드는 소비자들을 고정고객으로 유지해갈 수 있는 디자인, 생산, 환경 등에 대한 인프라가 너무나 취약하다. 특히 장기적인 안목에서 새로운 소비자들을 계속 창출할 수 있는 상가별 특화가 가장 큰 과제다.”
‘디자인 파워’를 모토로 지난해 2월 오픈한 두타는 초기부터 감각과 실력을 갖춘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특화된 매장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하1층은 29개 매장에 디자이너 오너샵 형태의 테마매장 ‘두체’를 구성했으며 1층에는 원지해, 양윤지, 정미경 등 베테랑 디자이너 중심의 ‘특화존’을 마련했다.
특히 두타는 디자인 파워 강화와 함께 선순환식 마케팅을 도입하는 등 실질적인 영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동대문 쇼핑몰의 활성화의 원동력은 입점 상인들의 발전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상인들의 이익을 중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타는 소비자들을 집객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는 물론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매장과 상품을 준비할 수 있는 선순환식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순환식 마케팅은 동대문을 찾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소비 패턴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층별, 점포별 상품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전략으로서 모든 영업의 중심은 소비자에게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두타는 하반기부터 유통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들을 각 층에 배치하는 등 백화점의 플로어 매니저 개념을 도입할 예정이다.
배 상무는 동대문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정된 생산 인프라의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발빠른 생산은 동대문의 핵심역량 중의 핵심이지만 다품종 소량 생산에 대한 생산기반이 아직 취약하다. 생산 단가와 물량에 따라 생산의 우선 순위가 결정되는 생산환경은 소비자들로부터 유통은 물론 생산도 외면당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적은 수량이라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상호 신뢰관계의 형성이 필요하다.”
해외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도 배 상무가 주장하는 동대문 쇼핑몰의 과제이다.
“동대문은 하루 5천명의 외국인이 방문할 만큼 한국의 대표적인 쇼핑몰로 자리잡았다. 일반 쇼핑객이 대부분이지만 이들 가운데는 외국 언론사, 경제사절단, 유통 관련 단체, 단체 견학생 등 주요 단체 및 인사들의 방문도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두타는 초기부터 이들에 대한 통역 및 가이드, 세미나 등에 적극적이었지만 이제는 서울시와 패션협회, 무역협회 등 관련 단체들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수출업무 간소화는 국내 패션산업 발전이란 측면에서 고려돼야 한다.”
배 상무는 최근 두 달 동안 만난 사람이 200여명에 이를 만큼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년간은 내부 살림을 살피느라 여유가 없었지만 동대문 쇼핑몰의 장래는 개별 상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서울시와 정부 관계자를 비롯 각 쇼핑몰 대표, 패션협회 관계자, SFAA와 뉴웨이브인서울 소속 디자이너, 외국 경제사절단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동대문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서울시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예를 들어 최근 동대문을 찾는 소비자들에 비해 도로, 숙박 환경은 너무나 열악하다. 하루 5천명이 왕래하는 상권에 외국인을 위한 숙박시설은 전무한 상태이다. 또 n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소비자들을 모을 수 있는 문화적 인프라도 시급하다. 쇼핑도 하나의 문화라는 측면에서 쇼핑과 연계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 필요하다”
신세계백화점과 프라이스클럽을 거친 배상조 상무는 유통 전문가답게 동대문 쇼핑타운의 장래에 대해 애정이 넘쳤다.
‘뿌리가 있는 철학과 열정이 있는 유통이 필요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짓는 배상조 상무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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