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 답다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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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 희 디자이너

2007-02-13 오후 2:09:00

패션은 생활이다 지난 86년 디자이너 이광희씨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그녀가 자청해서 만든 자리였다. 이 곳에서 그녀는 앞으로 매년 개인 정기 컬렉션을 갖겠노라고 약속해 그 자리에 함께 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14년이 된 올해까지 그녀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정기 컬렉션을 열고 있다. “사실 요즘에는 디자이너의 개인 정기 컬렉션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개인으로서 정기적으로 패션쇼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있이었죠.” 그녀는 당시 패션에 대한 특히 부띠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과소비 조장, 있는 사람들의 향유물 정도에 불과해 힘든 점이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것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고도 솔직히 말한다. 그녀는 정기 컬렉션 개최 약속과 함께 또 한가지 약속을 추가했다. 단지 어떤 옷을 만들어 팔까에 대한 개념이 아닌 고객들과 생활문화로서의 패션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이었다. ‘패션쇼와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음악회’ ‘윤영자 교수의 조각작품과 패션의 만남’ ‘우제길 회화 40년전 개막 패션쇼’ ‘빛을 형상화하는 미술과 패션의 만남’ ‘하프연주와 함께하는 드레스쇼’ 등 그녀가 만들어낸 문화와 패션의 조화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남산 신사옥 개관 후 가장 먼저 한 일도 갤러리를 오픈하는 일. 지난해 12월 이광희씨는 본사에 갤러리 ‘리이키’를 개관해 ‘여류작가 12인전’을 열었다. 올 봄에도 이 곳에서는 ‘현대 미술 20인의 눈’이라는 작품전이 열렸다. 1층부터 4층까지 어디를 둘러봐도 옷을 만들고 파는 곳이라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오히려 예술작품과 인테리어에 옷이 묻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그녀의 생활문화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꾸준히 생활문화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고객들과 단순한 판매자·구매자의 개념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로서의 몫을 하고 싶은 욕심때문이기도 하다. 디자이너로서… 경영자로서… 그렇다고 그녀가 마냥 문화의 아름다움에만 취해 있는 것은 아니다. 엄연히 그녀도 4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한 기업의 경영자이기 때문이다. “한때는 ‘디자이너가 경영에 관여하면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이 퇴색된다. 디자이너는 예술을 하는 사람이다’는 등의 편견이 팽배했었죠. 그러나 이제는 그런 말들이 무색한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요즘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디자인경영’이라는 단어죠. 디자인과 경영은 별개의 것이 아니죠. 경영은 옷을 잘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디자이너 또한 영업 마인드를 갖추고 있어야 이 둘이 완전한 하나가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보기에 아름다운 옷보다는 입어서 아름다운 옷을 만들고 파는 것이라고 하면 될까요?” 그녀는 지난해 3월 이달의 중소기업인상을 수상, 디자이너로서뿐만 아니라 경영자로서의 노력의 결실을 맺기도 했다. 명품=좋은 외제 브랜드? 이광희부띠끄가 올 가을 갤러리아명품관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명품관에 매장을 오픈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브랜드를 좀 더 볼륨화 할 것인가, 아니면 정통적인 오뜨꾸띄르로서 한정 생산에 머물 것인가..오랜 시간 고민하다가 이제는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결정을 내렸죠. 굳이 수입 브랜드와의 경쟁을 논하지 않더라도 오랜시간 준비하고 만들어온 명품에 대한 개념을 좀 더 널리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도 국내에서는 명품을 좋은 외제 브랜드 정도로 인식하고 있지요. 아무리 예쁜 꽃도 결국은 뿌리에서 나오는 것이죠. 옷 또한 마찬가지죠” 그녀는 명품의 기준을 아무리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어떤 정신으로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내는 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컬렉션이 끝날때마다 늘 ‘옷이 단단해 보인다’는 평을 듣는 것도 이러한 원칙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스러움이 근간 많은 사람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그녀의 옷을 아기자기하고 예쁜 옷이라고 한번에 정의를 내린다. 그녀는 이를 부인한다. “물론 예쁘고 아기자기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건 매 시즌 옷을 만들면서 나타나는 방식의 변화 중 하나일 뿐이죠. 이광희답다는 것의 근간은 여성스러움입니다. 여기에 해마다 다양한 방식을 통해 변화를 주는 것 뿐이죠.” 얼마 후면 큰 행사를 앞두고 있는 이광희부띠끄가 이번에는 또 어떤 변화를 보여줄 지 지켜볼 일이다. 그녀가 늘 잊지 않는 얘기가 있다. “어떤 일이든 상대방이 있어야 실현이 가능합니다. 내 옷은 조금 비뚫어져도 상관없지요.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입을 옷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어긋나선 안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제가 옷을 만들면서, 회사를

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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