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환 사장은 샐러리맨으로 브이네스에 입사, IMF로 회사가 가장 어려울 때 경영을 떠맡았다. 그리고 경영을 맡은 지 3년째인 올해 브이네스 가족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친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최석환 사장이 78개 대리점을 운영하는 패션기업의 경영인으로 자리잡기까지에는 어떤 업종이든지 기업은 효율을 최우선시해야 하고 효율은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켜주는 과정에서 비롯돼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특히 효율적인 경영과 고객 만족을 위해서는 기업과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구성원들의 상호 신뢰가 필요하다는 것이 최 사장의 생각이다.
“패션사업은 본사 직원들은 물론 협력업체, 점주 등 많은 사람들이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이 필요하다. 기업 및 브랜드의 힘은 한 사람의 특출한 능력 보다는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조직에서 나온다.
특히 모든 구성원들이 사업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비전을 성취하려는 의욕이 강해야 성공을 향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 구성원들이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모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경영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최 사장은 회사 구성원들의 협력과 이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TAC(Team Action Campain)란 ‘팀웍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팀웍 캠페인은 개인이 가진 역량을 조직 속에서 융화, 상호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시장흐름, 패션 트렌드의 변화, 새로운 문화 등에 대해 부서원들끼리 또 서로 다른 부서간에 정보를 교환하고 토론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회사의 사업을 위한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등산, 볼링, 사회 봉사활동 등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임도 사내 커뮤니티를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팀웍 캠페인은 외부의 변화에 쉽게 동요되지 않는 뿌리가 튼튼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다.”
또 최 사장은 회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기업은 무엇보다 보다 많은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래처 관리방법이나 개인 시간 활용법, 소싱력 강화, 불량률 개선 등 업무 흐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마이너스 요인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브이네스」는 캐주얼 시장의 선두 브랜드는 아니지만 지난 87년부터 14년간 전개하고 있는 장수 브랜드이다. 쟁쟁한 대기업들도 버티지 못하고 두 손을 들어버린 중저가 캐주얼 시장에서 어쩌면 생존 그 자체만도 대단한 일일지도 모른다. 지난 상반기에 전년대비 59%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올 초부터 시작한 프로모션 사업도 개발력을 인정받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브이네스」는 IMF이후 인원이동이 거의 없을 만큼 안정된 조직을 갖추고 있다.
“14년간 한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상품 개발력과 영업력이 정체된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 브랜드를 구매했던 소비자를 생각할 때 「브이네스」만은 계속 전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브이네스」는 최근 1∼2년간 내부 역량을 충분히 축적했다는 판단 아래 이번 가을부터는 판매현장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상품은 물론 마케팅, 생산 등 모든 요소를 판매 현장에서의 승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CAD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이달말까지 전국 매장에 POS도 깐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매장 인테리어를 교체하는 등 새로운 변화도 시도할 방침이다.”
최석환 사장은 경영을 맡은후 지금까지는 도약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고 한다. 축적된 내부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는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 위해서는 잔뜩 움츠려야 한다. 그러나 방향을 설정하고 뛸 때는 과감히 뛰쳐 나간다. 「브이네스」도 그러한 과감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제는 소비자들의 감성적인 부분에 접근할 방침이다. 남녀 사이에도 느낌이 좋으면 관심이 높아지듯이 소비자에 대한 접근도 느낌이 좋은 브랜드로서 다가갈 것이다.”
힘찬 도약을 위해 잔뜩 움츠렸던 브이네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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