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통하는 기업문화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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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컴퍼니 맹주옥 사장

2007-02-12 오후 6:35:16

패션사업은 나의 생각보다는 고객들이 뭘 생각하는지,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에 따라 시장이 변화하므로 고객 중심에서 모든 것을 예측하고 준비해야 한다. 20대 중반 아동복 생산업체를 운영하던 맹주옥 사장은 남대문 아동복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5년 후에는 대리점 사업으로, 또 5년 후에는 백화점으로 영업 무대를 옮겼다. 올초 맹 사장은 「라디오가든」이란 브랜드로 성인 캐주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것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베이직 캐주얼 시장에 뛰어들었다. 남대문 도매시장과 대리점 사업, 백화점 유통 그리고 성인 캐주얼 시장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은 없었다. 그러나 맹 사장은 지난 20여년간 큰 기복 없이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다. 맹 사장의 성장에 대해 주위에서는 ‘파격적이고 운이 좋았다’란 말도 있지만 그는 미래에 대한 준비가 없는 기업은 경쟁력이 없다고 말한다. “20년전 가장 큰 시장이었던 아동복 시장이 패션시장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 시대로 바뀌듯이 시장은 늘 빠르게 변화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늘 몇 년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패션사업은 나의 생각보다는 고객들이 뭘 생각하는지,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에 따라 시장이 변화하므로 고객 중심에서 모든 것을 예측하고 준비해야 한다.” 맹 사장은 80년대 후반 프렌차이즈 사업을 펼칠 때도 사전 시장조사와 운영 매뉴얼 개발,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에 2년이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또 이미 90년대 중반에 전국 매장의 판매현황을 곧바로 본사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POS를 구축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신규 브랜드 출시에 맞춰 「이솝」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정비했으며 회사 이름도 리얼컴퍼니로 바꿨다. 아동복 회사에서 패션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맹 사장은 패션은 사람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일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패션사업의 시스템은 전산, 물류, 생산 등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조직이라고 정의한다. “20년간 한 우물을 팠지만 과거의 경험이 때론 새로운 사업에는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경영자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경영자의 역할은 새로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직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올초 출범한 「라디오가든」은 사업본부장을 중심으로 모든 업무가 진행된다. 사업부에 대한 인사권과 자금 결재권도 사업본부장에게 있다. “열심히 한만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성과에 따라 권한과 보상도 함께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맹 사장은 ‘투명경영’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우고 있다. 맹 사장이 말하는 투명경영의 출발은 경영자부터 기본 원칙을 지키고 모든 구성원들이 원칙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대외적으로 리얼컴퍼니는 현금결제를 원칙으로 내세워 협력업체와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현금결제는 보다 좋은 협력업체와 파트너쉽을 만들 수 있음은 물론 경쟁 브랜드에 비해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제 생산업체도 고객 중심에서 출발해야 한다. 단순한 하청 개념이나 유대관계를 중시하기보다는 진정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마인드를 공유해야 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생산 시스템을 현재의 임가공에서 완사입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보다 경쟁력 있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해외 생산도 현재 20%에서 3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문화가 있는 패션기업,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존경받을 수 있는 전례를 남기고 싶다는 맹주옥 사장의 5년후를 기대해 본다.

정인기 기자
ingi@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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