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원한 로맨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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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2 오후 12:04:08

이태리 로맨티시즘을 대표하는 안나몰리나리가 'SIFAC(서울국제패션컬렉션)' 초청 디자이너로 한국을 방문했다. SIFAC 트렌드쇼에서 2001 S/S 컬렉션을 바탕으로 「블루마린」과 「안나몰리날리」의 작품들을 선보인 그녀의 디자인 스토리를 들어봤다. ▶S/S 컬렉션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팜(PALM)비치나 마이애미해변같은 비치리조트와 이 곳에 등장한 50년대 섹시우먼의 대명사인 마릴린먼로를 연상하면 된다. 쉬크 마린(CHIC MARINE)으로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나의 모든 작품에는 로맨틱 무드가 잠재돼 있다. 로맨틱은 언제, 어느곳에서나 통용되는 여성들의 만국어다.” ▶한때 미니멀리즘이 부상했을 때 상대적으로 로맨티즘이 외면을 받기도 했는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미니멀리즘은 패션의 폭력이다. 개인적으로는 미니멀리즘이 최고의 트렌드로 부상했을 때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패션은 아트다. 미니멀리즘에는 아트적인 요소가 결여돼 있다. 그것은 단지 아주 작은 디테일에 응용할 수 있는 것에 불과하다. 테크놀로지를 표방하는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복고나 앤티크(antique)는 이미 죽었다고 표현하지만 로맨티즘은 영원한 테마다. “(그녀는 스스로를 이 세상 몇 안되는 로맨티스트로 자칭한다.) ▶「안나몰리나리」가 이태리에서는 20대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라면 한국에서는 고객 연령대가 중년층으로 높은 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행복하다. 어떤 옷을 혹은 브랜드를 몇 살부터 몇 살까지 입는 옷으로 구분짓는다는 것은 너무나 불행한 일이다. 「안나몰리나리」가 20대부터 80대까지 입을 수 있는 옷이기를 바란다.” ▶「안나몰리나리」의 관능적인 이미지를 40대 이상의 여성들이 제대로 표현하려면 어떤 착장이 좋은가? “관능미라는 것은 어느 한 군데 포인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어떤 마인드로 스스로를 연출하는 가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동양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 스스로 절제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멋을 내는 것도 결국 자신감에서 나온다. “(그녀의 과감한 노출 패션에서도 이를 충분히 알 수 있다.) ▶유럽의 많은 브랜드들이 기업 형태로 전환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가족회사로 남아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계획은 있는가? “우리는 산업화가 팔을 뻗치는 특정 시장에 갇혀 있고 싶지 않다. 대규모 공장보다는 핸드메이드 수예품을 만들 수 있는 작은 가족같은 회사가 우리의 목표에도 적합하다. 영원히 명품 가족으로 남고 싶다.” (안나몰리나리는 그녀와 그녀의 딸, 아들이 디자인을 하고 남편 파올로가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처음 방문인데 한국 여성들의 착장 스타일을 어떻게 보는가? 또 조언을 한다면. “쇼윈도우나 잡지 등을 보면 지구촌을 느낄만큼 한국도 유럽과 같은 패션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한 건 거리를 지나는 여성들은 모두 일관되게 블랙옷을 입었다는 것이다. 보는 것과 사는 것이 차이가 있는 건지, 개성이 부족하다. 우븐 정장을 입은 사람들도 유럽쪽에 비해 많았다.”

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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