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릴수록 끝까지 밀어붙이는 투지를 지닌 남자. 옷을 사랑하는 패션인. 규모는 작아도 좋은 질을 갖춘 회사를 만들고픈 사장…’
고의만 애드썸 사장은 지난 98년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IMF라는 불황 중에 여성 커리어 타겟의 브랜드 「앗슘」을 시작했다. 호황기에 시작해도 될까말까한 브랜드 사업, 기존에 하던 장사도 문닫아야 했던 그때,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됐냐는 질문에 “위기를 오히려 찬스라고 생각했다. IMF가 아니었으면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그만둘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안될 것 같은 일을 만나면 끝까지 부딪혀 되게끔 만들어야 속이 풀리는 조금은 고약한 성격 때문이었기도 했지만”이라고 말한다.
“처음 회사를 만들 때 열이면 열 사람 모두, 이 상황에 무슨 사업이냐며 ‘노’라고 말렸지만 나는 ‘예스’를 고집했다”
전자계열회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친구의 소개로 이환실루엣이라는 작은 회사에서 패션과 연을 맺게 된다. 지난 87년 나산으로 자리를 옮겨 12년 동안 옷과 관련된 일을 하며 자신이 가진 옷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고 패션사업에 대한 꿈을 키웠다.
“처음부터 패션 사업을 할 생각은 없었다. 옷에 관해선 ‘깔끔 떤다’는 얘기를 듣고 다니는 정도. 나산에서도 브랜드 관련 실무를 하지 않고 지원부서에 있었기 때문에 상품의 디자인은 물론 소재, 생산, 물류 등 구체적인 업무와는 익숙치 않았다. 그러나 ‘이런 브랜드를 만들면 좋겠다’는 막연한 구상은 하루에 열두 번도 넘게 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끼’에 패션회사에서의 10여년간의 ‘경험’과 ‘인내’가 더해져 브랜드를 이만큼 끌고 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여기에 그를 신뢰하며 도와줬던 ‘사람’들의 힘이 「앗슘」을 만들어 냈다.
“20년이 넘게 봉급생활을 했지만 내 소유의 집 한 채 없는 상황에서 사업을 벌였다. 지난 99년 매출이 뛰기 시작하면서 매장에서는 계속 주문이 들어오는데, 돈이 없어 상품을 만들지 못한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그러나 그때마다 나를 믿고 도와준 직원들과 주위 사람들 덕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지난 98, 99년 여기저기서 돈을 빌리며 사회생활이 신뢰와 같은 무형재산을 유형재산으로 일궈내는 것이라는 교훈도 얻었다.”
오는 4월이면 3번째 생일을 맞는 「앗슘」은 첫해 26억원, 그 다음해 63억원, 지난해 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150억원의 매출을, 내년엔 200억원을 넘어서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그는 회사, 브랜드 모두 ‘덩치’보다는 ‘좋은 질’을 강조한다.
“20개 미만의 매장에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정착시키고 싶다. 패션 브랜드는 볼륨보다는 영속성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어, 우리 할머니가 입었던 브랜드가 아직도 있네’라며 또 다시 찾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이 고객에 대한 최고의 서비스라 생각한다.
현재 「앗슘」의 고객이 대부분 고정고객이며 일부계층에 국한된 것도 사실이다. 가격이 경쟁 브랜드에 비해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소재, 잘 빠진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다. 주위에선 고객의 폭이 좁은 것을 우려, 좀더 대중성이 있는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충고도 하지만 고객의 폭은 좁더라도 그 깊이를 더해갈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다.
또 “향후 최고급 서비스의 피부 미용실, 퓨전 음식점 등과 같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덧붙인다.
고의만 사장은 “앞으로 할 일도 많고 갈 길도 멀다. ‘긍정적인 사고’와 ‘열정’ 그리고 ‘변화하는 환경에 준비하는 자세’를 항상 명심하며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마음속에 새겼던 투지를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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