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 무는 흑백의 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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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7 오후 4:42:24

색이 조화되는 데에는 명도가 중요하다. 명도에서 중요한 것은 명도의 단계다. 명도의 단계는 검은 색과 흰 색 사이에 연속되는 명도의 순열이다. 이 순열은 한 개가 될 수도 있고 열개가 될 수도 있고, 천개가 될 수도 있다. 명도의 문제가 쉽지 않은 것은 이러한 순열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가지런히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색에서 색을 뺀 결핍된 눈이 아니라 색을 넘어서는 정밀한 눈이  필요하다. 근데 이런 눈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는 것이어서 결코 짧은 시간에는 확보할 수가 없으니… 



명도 차이에 따른 색의 조화 
색을 조율하는 데에는 명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앞에서 살펴 보았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러 색깔들을 명도에 따라 다룬다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색을 볼 때면 그 색의 명도 보다는 색이 먼저 들어오고 그 색의 강렬한 인상이 색의 명도를 따지는 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그림 1>을 보자. <그림 1>은 색의 느낌이 강한 원색이다. 이 색이 무슨 색인지는 물어 볼 필요도 없이 확실하다. 하지만 색을 빼고 명도만 보려고 하면 잘 보이지 않는다. 어두운 편인지, 밝은 편인지, 빨강색 보다는 밝은지, 파란색 보다는 어두운지.... 색을 보고, 그것도 원색에 가까운 색을 보면서 그 색의 명도를 체크한다는 것은 보통 훈련된 눈이 아니면 어렵다. 하지만 색을 조화시킬 때 명도는 부차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색의 명도에 대한 훈련은 디자이너들이 하면 좋고 안하면 그만인 것이 아니다.

명도 차이가 분명히 나는 색들이 보기에는 우선 좋다. 눈에 금방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림 2>의 디자인들을 보면 일단은 명쾌하고 시원해 보인다.


색상끼리의 어울림이 다소 어색하거나 뛰어나지 않더라도 이렇게 명도차이만 분명히 나게 되면 무리 없이 어울리게 된다. 색을 다루는 데 자신이 없는 사람은 특히 이 점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화려한 색채를 구사하려고 하지 말고 우선 명도 차이만 명쾌하게 해 주면 어느 정도의 조화는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색채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동안은 명도에 집중하는 것도 요령이라면 요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하나의 디자인에 색이 두개나 세개 정도가 들어간다고 할 때는 별로 문제가 없지만 하나의 디자인에 색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는 좀 어렵다.

 <그림 3>에는 대단히 많은 수의 색이 들어가 있다. 색의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명도 차이도 세밀하게 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3>을 흑백으로 전환시켜놓고 보면 수많은 흑백의 톤이 어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톤과 톤의 관계가 어설프지 않고 분명한 차이를 가지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되어있다. 어느 한 부분이 과도하게 차이가 많이 나거나 적게나지 않고 각각의 면들은 일정한 톤의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잘 몰라서 그렇지 많은 색들을 이렇게 일정한 명도 간격으로 조율해 준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화려하기 그지 없는 색들을 침착하게 명도 하나 하나를 따져서 조정해 준다는 것은 눈이 그만큼 정밀하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다. 초보자들은 화려한 색만 칠해 놓으면 모두 인상적인 배색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배색에 배후의 명암이 잘 뒷받침되지 않으면 눈에만 튀고 말지 견고한 색의 조화로움을 줄 수는 없다.


명도의 단계
이 즈음에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명도의 단계이다. 명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명도의 단계라고 보아도 무방한데, 자기가 구사하는 색이 도대체 어느 정도 단계의 밝기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명도의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말하자면 밝고 어두운 톤의 세계에서 쓰고자 하는 색이 정확하게 어느 좌표에 있는 것인지를 분명히 파악하지 못하면 광활한 명도의 세계에서 길을 잃기가 쉽다.

명도의 단계를 이해하고 익히기 위해서는 우선 가장 밝

최경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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