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전 「베이직」 「닉스」 등의 고가 진을 서슴없이 구매했던 사람들은 옷을 최고의 투자 가치 상품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요즈음의 소비자는 다르다. ‘옷’에 대한 투자보다는 ‘고급 자가용’이나 ‘명품 액세서리’등에 더 많은 열정을 쏟아 붓는다.
‘소비자들이 몰릴만한 시장을 예감하는 남자. 히트 브랜드 메이커. 끼 있는 남자…’ 엠알엠의 홍선표 사장에 대한 패션 관계자들의 평이다.
「베이직」 「닉스」 「클럽모나코」 「티」 「어바웃」 등 홍선표 사장의 손을 거쳐 탄생한 10여개의 브랜드들은 런칭때마다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던졌으며 주목받는 브랜드로 자리 매김 했다.
패션과 인연을 맺은지 25년째인 홍 사장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스스로 엠알엠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니트 전문 브랜드 「리마인드」를 런칭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리마인드」 리뉴얼과 신규 브랜드 「알유진(RUJEANS)」 런칭에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일 런칭쇼를 개최한 「알유진」은 대리점 유통을 중심으로 하는 진 캐주얼 브랜드. ‘REMIND URBANIC JEAN’이란 뜻의 「알유진」은 편안한 느낌의 데님과 다양한 컬러, 로고, 패턴의 니트와 티셔츠 및 액세서리 등을 코디한 유니섹스 캐주얼 룩을 제안한다.
“이지 캐주얼 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생각된다. 캐주얼 시장에는 많은 브랜드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유사한 컨셉과 비슷한 컬러, 디자인 상품을 내 놓고 있다. 이들은 고정 고객의 수요 및 요구에는 부응할 수 있지만 더 이상의 신 고객을 창출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시장에 지루함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있을 것이라 짐작한다. 「알유진」은 이러한 고객을 위해 컬러, 스타일 등에서 좀더 ‘멋스러운’ 상품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알유진」의 출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올 상반기부터 진 캐주얼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폴로진」 「CK진」 등이 시장의 문을 열었고 「MFG」 「빅존」 등도 뒤이어 출시됐으며 「닉스」 「게스」 「리바이스」 등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리점 중심의 중저가 진 캐주얼 브랜드들도 일부 영업하고 있으나 입지를 확실히 굳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유진」은 이 같은 진 시장의 부활에 힘입어 좋은 이미지의 합리적인 가격대 상품으로 진을 좋아하고 합리적인 구매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홍 사장은 옷 장사를 하기 위해선 소비자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그는 소비자를 알고 자신이 소비자와 같은 마인드를 갖기 위해 광고인, 연예인, 여행 매니아 등 패션과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IMF전 「베이직」 「닉스」 등의 고가 진을 서슴없이 구매했던 사람들은 옷을 최고의 투자 가치 상품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요즈음의 소비자는 다르다. ‘옷’에 대한 투자보다는 ‘고급 자가용’이나 ‘명품 액세서리’등에 더 많은 열정을 쏟아 붓는다. 옷은 굳이 고급스럽지 않더라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괜찮은 이미지’정도면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이 됐다” 며 「알유진」은 그러한 소비자들의 감성에 적합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에 출시한 니트 전문 브랜드 「리마인드」는 올 F/W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홍 사장은 “주위 영 캐주얼 및 캐릭터 브랜드들이 점점 니트 비중을 늘려, 니트 단품 브랜드로서 상품 경쟁력 및 매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특히 니트만으로는 매출 외형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브랜드 리뉴얼을 결정했다”며 “새롭게 선보일 「리마인드」는 여성의 몸매를 자연스럽게 드러내주는 ‘니트’의 섹시한 이미지와 핏을 강조한 진이 주를 이루는 영 캐릭터 캐주얼”이라고 소개했다.
막 낳은 자식과 같은 「알유진」과 「리마인드」를 험한 세상에 내 보낼 준비에 한창인 홍 사장은 브랜드를 소개하는 내내 차분하고 담담하기만 했다. 조금 들뜨고 흥분하며 내심 두려움의 기미를 보일 만도 한데 말이다. 홍 사장의 담담함은 여러 브랜드 런칭의 성공과 실패에서 쌓여진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까?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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