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어스데이아일랜드」와 「스포트리플레이」를 전개하는 캐주얼 업체 지엔코에는 최근 신바람이 넘친다.
최근 유럽 금융회사인 CSFB가 지엔코의 주식을 1주당 3만8천원에 100만달러 어치를 사갔다. 지엔코의 대주주는 물론 직원들도 신이 났다. 지엔코 직원들은 지난 99년 5월에 액면가 6천원에 회사 주식을 샀고 2년만에 6.5배의 이익을 챙겼기 때문이다.
전문 경영인으로서 지엔코를 이끌고 있는 이석화 사장은 회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든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주인의식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주인을 만들어줄 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직원들이 30% 이상의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상장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에 대해 특별히 보상해줄 방법이 없었다. 영업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와 배당금으로 어느 정도 보상은 이뤄지고 있지만 회사를 믿고 투자해준 직원들과 더 많은 이익을 나누고 싶었다. 직원들은 보유 주식의 10%씩만 팔았으므로 여전히 직원들이 회사의 주인으로 남아 있다.”
지엔코의 직원들은 이번 외자 유치에 따른 수익 외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센티브와 주주로서의 배당금을 챙김에 따라 본인이 투자한 ‘본전’은 이미 건진 셈이 됐다. 지난 3월에도 지난해 결산에 따라 1주당 1천250원의 현금배당을 받았고 순익의 7%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도 받았다.
이석화 사장은 단순히 자금이 필요해서 투자 유치를 추진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내년 초 상장을 앞두고 외부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싶었다고 한다. 외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면 상장 시 기업의 가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은 물론 사회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어야 하며 기업이 신뢰받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 경영의 투명성이라고 생각했다. 상장을 앞두고 직원들과 외부에 기업을 공개함으로써 이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 동안 우리가 우리 회사에 대해 너무 과소 평가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엔코는 지난해 458억원 매출에 76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전년도에 비해 3배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사업시작 3년만에 100억원에 달하는 잉여자본이 발생하는 등 그야말로 패션업계의 알짜배기 회사로 평가받았다.
이석화 사장은 한편으로는 기업 공개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도 있었다고 한다.
“회사에 대한 평가와 투자조건을 상담하면서 ‘굳이 기업을 공개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고 전직원이 한마음으로 회사를 건실하게 키우면 되지 굳이 투자를 유치해서 외부 간섭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 등 여러 가지 생각도 많았다.
그러나 나 자신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견제 장치가 필요했다. 사람은 누구나 여유가 생기면 한 눈을 팔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과욕을 부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 CSFB는 지엔코가 삼성동에 사옥부지로 마련해 두었던 60억원 상당의 부동산에 대해 곱지않은 눈길을 보냈다. 옷을 파는 회사는 옷만 팔아서 이익을 남겨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였다.
지엔코는 지난 3월부터 업무 중심으로 조직으로 바꿨다. 일명 매트릭스 조직으로 불리는 지엔코의 조직은 부서나 직급을 따지지 않는다. 직원 모두에게 업무에 따른 권한과 책임이 주어진다. 막내 사원이라고 하더라도 자기 업무에 대해서는 팀장의 역할을 수행하며 필요에 따라 관계되는 모든 사람을 소집, 회의를 주재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상하 위계와 부서 중심의 과거 업무 스타일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지만 이제는 자리가 잡혔다. 자기 업무의 성격에 따라 결제라인을 정하고 필요에 따라 회의를 소집하는 등 자연스런 업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주주로서의 권리뿐만 아니라 업무에 있어서도 권한과 책임을 가진 주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엔코는 최근 홍콩 오션센터내에 「서어스데이아일랜드」 매장을 오픈했다. 30평 규모의 이 매장은 해외 1호점으로서 구색과 인테리어, 가격 등 모든 기준을 국내에 맞췄다. 지엔코는 오션센터에 이어 소고백화점과 타임스퀘어에도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불과 4∼5년전만 해도 출장을 와서 많은 돈을 샘플 구입비에 썼던 곳에 우리 브랜드 매장을 오픈하고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해외시장 공략에 대한 전략이 분명해졌다. 이전에는 홀세일과 리테일을 병행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막상 매장을 오픈하고 나서는 리테일에만 주력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초기부터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할 방침이다.”
이석화 사장은 패션 비즈니스는 부가가치가 매우 높고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튼튼한 조직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다면 어떤 산업보다 높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러한 성장의 기본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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