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이란 기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장제만 사장은 보성어패럴을 통해 패션과 인연을 맺은 후 경영기획, 자금, 브랜드 사업부장, 영업본부장, 전문 경영인 등 그야말로 다양한 업무를 맡았었다.
수직상승과 급강하 그리고 비상착륙까지 그의 8년 패션인생은 한마디로 천당에서 지옥까지였다.
“어떤 회사에서 일하느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멋모르고 패션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특정 분야에 안주하거나 수동적으로 일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잘 몰랐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었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10월 보성어패럴을 떠났던 장제만 사장은 지난 2월 아동복 회사인 태승어패럴을 인수했다. 「캡스(CAPS)」와 「뉴골든(NGN)」을 전개하는 태승어패럴은 연간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장 사장은 태승어패럴 지분의 64%를 사들여 회사를 인수하게 됐다.
“보성어패럴에서 일할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나는 '패션인'이기 보다는 '경영인'이다. 뒤늦게 패션시장에 뛰어든 문외한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떤 일을 하든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제만 사장은 경영에도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자이너, 머천다이저, 모델리스트 등과 마찬가지로 경영에도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 소유의 회사라고 하더라도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올바른 경영감각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특히 여타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경영자도 본인의 역량에 따라 회사를 경영해야 한다. 경영자도 자신의 능력과 경영성과에 따라 연봉을 받는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 사장은 처음부터 경영자의 역량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경영자의 그릇도 커져야 한다고 말한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일정 수준에 오르면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도 필요하다는 것이 장제만 사장의 경영지론이다.
“경영자는 열정과 인내심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100점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100점짜리 기업을 원하는 경영자는 조급해질 수밖에 없고 그 조급함은 오히려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업도 어느 시점에서는 주변을 살펴보고 한 번 더 자신과 회사 역량을 다질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장제만 사장은 지난 3개월 동안 태승어패럴의 조직을 재정비했다. 기획과 영업, 관리 등 책임자급은 외부에서 영입했다. 아동복에 대해서는 대부분 경험이 없는 여성복과 캐주얼 업체에서 사람을 찾았다.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머천다이저, VMD, 그래픽 디자이너, 소재 디자이너, 패터너 등 기획 부문은 인원을 늘렸고 영업과 생산, 물류 등은 효율 위주로 재정비했다. 기존 인력과 새로운 인물간의 장점을 살려 우리 회사만의 경쟁력과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태승어패럴은 올 하반기까지 생산에서 10%의 원가절감을, 판매에서 5%의 판매율 향상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임금을 10% 향상시키고 회사에 활기를 불어넣을 방침이다.”
태승어패럴은 오는 7월경에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뉴골든」의 F/W 패션쇼 및 품평회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갖는다. 「뉴골든」은 물론 「캡스」도 브랜드의 성격에 맞는 전략을 세워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장제만 사장은 실수를 겁내는 사람을 싫어한다고 한다. 물론 관리 파트에서는 실수를 하면 안되겠지만 기획이나 영업에서는 목적만 확실하다면 소신껏 일해야 한다고 말한다. 장 사장은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경영자의 몫이라면 직원들도 회사와 경영자에 대해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회사와 개인이 만나는 것은 남녀가 결혼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대한 일인데 어찌 몇 년 앞도 내다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일단 한 회사를 결정했다면 최소한 1년 단위로 시간과 정열을 투자해야 한다. 특히 어떤 회사에서 일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진실 혹은 대담
1. 보성을 떠난 이유는?
“협력업체의 도움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화의를 신청한지 1년만인 지난해 9월초 법원으로부터 화의를 받았는데, 화의를 받자마자 내부가 다소 시끄러웠다. 대외적으로 싸우는 것은 자신 있었지만 내부적인 싸움은 의미가 없었다. 10월에 「클럽모나코」에 대한 계약 연장까지를 마무리하고 보성을 떠났다. 보성어패럴에서 지낸 8년동안 고생도 많이 했지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
2. 태승어패럴을 인수하게 된 계기는?
“지난 1월에 얘
정인기 기자
ingi@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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