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에도 회원 상호간의 학문적 교류와 정보제공을 위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매년 정기적인 학술 심포지엄도 가졌었지만 이처럼 큰 행사는 학회 창립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평선을 넘어서’란 주제의 행사를 통해 한국의 패션문화도 ‘한국을 넘어서’ 세계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잠실롯데월드호텔에는 한국과 미국, 프랑스, 일본 등 12개국 500여명의 의류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8개의 주제로 나눠 세미나가 진행되고 300여 개의 연구 논문이 발표된다. 세계 의류학자들의 ‘올림픽’인 이 행사는 한국의류학회가 국제의류학회(ITAA:International Textile and Apparel Association)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01 서울·세계 의류학 학술대회’다.
이 행사 준비로 한국의류학회의 12대 회장을 맡고 있는 이인자 교수(건대 의상학과)는 요즘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의류학회는 지난 76년 창립 이후, 매년 2회의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8번씩 학술지를 발간하는, 의상관련학회 중 가장 권위있는 학회다. 그 동안에도 회원 상호간의 학문적 교류와 정보제공을 위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매년 정기적인 학술 심포지엄도 가졌었지만 이처럼 큰 행사는 학회 창립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더욱이 ITAA가 아시아지역에서 학회를 여는 것은 서울이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캐나다 뱀프, 프랑스 리옹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여서 그 의미가 크다.
이인자 교수는 내년 6월에는 정년퇴임을 한다. 그런 만큼 이 행사는 이인자 교수에게는 남달리 뜻깊은 행사다. 의류학자로서의 30년을 마감하며 지난 1년 반 동안 이 행사에 공을 들였다.
이인자 교수는 “이번 행사 유치를 위해 미국 ITAA와 6∼7년 전부터 협의해왔다. 그러나 그 동안 경제 위기탓에 한국에서 유치가 미뤄져 왔었다. 또, ITAA내에서 ‘과연 한국에서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제기됐었다. 한국이 의류·패션산업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대단히 명예로운 일이고 한국의류학회 차원에서도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다. “회장이 된 후 1년 반 동안 세계의류학회를 준비했다. 특별히 이벤트 회사에 용역을 주지 않고 교수들이 직접 발로 뛰어 행사를 준비했기에 애로사항도 많았다. 산자부와 기업의 지원을 받으려고 뛰어다닐 때는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나혼자 힘으로 한 것은 아니다. 함께 일한 10명의 조직위원회 교수들과 다른 회원들의 도움이 컸다”고 공을 돌린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Expanding Horizons’, ‘지평선을 넘어서’라는 뜻이다.
“학문적 교류를 통해 세계화로 가자는 의미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마켓의 경계가 없어지지 않았는가? 또, 이번 서울·세계 의류학 학술대회는 다른 나라의 학술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많지 않은 국내의 많은 대학원생들과 교수들이 300여 편의 논문을 통해 최신연구경향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평선을 넘어서’란 주제의 행사를 통해 한국의 패션문화도 ‘한국을 넘어서’ 세계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기간에는 동대문과 압구정동 패션가를 돌아보는 투어, 이영희와 앙드레김 패션쇼 등 패션산업의 현장을 알리고 한국 복식문화를 홍보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영원무역과 지오다노, 휠라코리아 등 많은 패션기업이 이 행사를 후원해 산·학 협동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이번 행사는 한국패션 디자인 초청작가 전시회, 한국민속춤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된다.
민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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