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복 업체인 서울트래드클럽이 영 캐주얼 시장을 노크했다. 그것도 캐릭터 강한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에 달려들었다. 지난 98년 2월부터 전문경영인으로서 서울트래드클럽을 지휘하고 있는 박상현 상무는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욕구 때문에 캐주얼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 초부터 영 캐주얼 시장에 대한 준비를 했다. 신사복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를 지나 시장 규모가 점차 감소되고 있었다. 특히 캐주얼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층은 물론 40∼50대층도 젊게 보이려고 애쓰는 등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취향이 변신을 요구했다. 새로운 시장을 통한 도약이 필요했다.”
서울트래드클럽은 지난해 초부터 영 캐주얼 시장을 준비했다고 한다. 당시 신사복 브랜드인 「트래드클럽」과 골프웨어 「먼싱웨어」가 순항하고 있는 덕분에 다소 느긋한 기분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했다고 한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접촉하던 서울트래드클럽은 지난해 6월 프랑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인 「디디피(ddp)」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말 일본 「먼싱웨어」측에서 갑자기 직진출로 선회함으로써 상황이 급해졌다. 지난해 「먼싱웨어」가 28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먼싱웨어」를 넘겨줌으로써 회사 전체 외형의 40%가 날아간 것이다.
“지난해 2개 브랜드로 100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할 만큼 좋은 성과를 올렸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2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회사 매출의 반 토막이 날아갔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반신불수가 된 기분이었다.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은 감수하고도 경영의 맥이 끊겼다. 테스트를 거쳐 느긋하게 전개하려던 「디디피」가 회사의 주력 브랜드가 됐다.”
올 초 출시한 「디디피」는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웠던 노면점에서 효율을 높여 차후에 백화점으로 진출하고자 했는데 유통 전개가 만만치 않았다. 상품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국내 고객들의 취향과 거리감이 있었다.
“처음부터 잘 되리라는 기대는 않았지만 신사복이나 골프웨어 시장과는 많이 달랐다. 특히 마음에 여유가 부족한 까닭에 전체 시장흐름이나 소비자들의 욕구를 살펴볼 여유가 없었다. 초기 출발이 순탄치 않자 제품, 유통, 광고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현실과 대충 타협하는 등 시작하기 전에 가졌던 취지를 잊어버렸다.”
박상현 상무는 최근 「디디피」에 대한 사업전략을 전면적으로 바꿨다.
「디디피」 본래의 강한 캐릭터를 브랜드의 이미지로 내세우는 한편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베이직 스타일을 대폭 보완했다. 유통도 백화점 중심으로 선회했다.
특히 진, 스포츠, 베이직, 트래디셔널 등 다양한 라인을 갖추고 있는 브랜드 특성을 활용해 시즌과 상권에 따라 매장 구성을 차별화 시켜 나갈 방침이다.
“영 캐주얼 전문업체들의 노하우도 많이 배우겠지만 지난 20여년간 신사복과 골프웨어를 전개하며 쌓은 노하우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10년이 지나도 한결같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짧은 순간에 반짝하는 브랜드보다는 늘 고객들의 취향을 만족시켜 주면서도 자기 색깔을 잃지않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지금은 흑자냐, 적자냐 하는 것보다는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에 주력할 때다. 다행히 「트래드클럽」이 잘 벌어주고 있어 투자에 대한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 올 초부터 직수입 전개중인 「지페페(GFF)」도 미래에 대한 투자 개념이다.”
「GFF」는 상반기에는 부산 파라디아에서만 전개했는데 하반기에는 수도권 주요 백화점으로 유통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사복 전문업체로서의 성장을 발판으로 골프웨어, 영 캐주얼, 수입 등 끊임없는 변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서울트래드클럽의 변신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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