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을 백화점에서 시작해서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분야에 몸담아 온 신세계 강남점의 이기태 과장.
그는 “내가 처음 스포츠 부문을 맡았을 때만 해도 아직 국내에는 스포츠 패션이라는 분야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지금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스포츠와 연결된 캐주얼 장르도 많이 생겼지만 그때는 스키와 골프도 막 들어올 무렵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백화점 층 담당자는 매장을 구성하는 편집 능력은 물론이고 트렌드를 읽는 눈이 있어야 한다. 백화점 관리자로 오래 있다보면 자칫 현장에만 집착해서 앞을 예측하는 감각을 놓치기 쉽다. 꾸준히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추구, 고객의 취향을 앞서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똑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백화점이라고 해도 그 백화점이 들어가 있는 지역과 고객층에 따라 또 다른 접근방법이 요구된다는 점을 이 과장은 강조한다. 가장 간단한 예로 강북과 강남의 패션 트렌드가 또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게 그 예라는 것. 자신이 예측했던 방향대로 트렌드가 흘러가는 게 눈에 보일 때 가장 즐겁고 흐뭇하다는 이기태 과장. “고객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매장을 구성해 놓으면 그만큼 반응이 좋고, 다른 백화점에서도 우리 매장과 비슷한 모습으로 따라오기도 한다”고. 이 과장은 “신세계 강남점의 골프 부문만은 다른 어떤 백화점에서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전문화돼 있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다양한 브랜드들을 갖춰 선보이고 싶지만 매장 규모가 한정돼 있어 그러지 못할 때가 많다. 신세계 강남점을 오픈할 때에도 10대 패션리더들이 좋아할 만한 스트리트풍의 패션 액세서리 코너를 꾸미고 싶었는데 기한에 쫓기다보니 그다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 분야는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