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즐거운 회사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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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최형석 사장

2007-01-27 오전 11:43:49

성도(대표 최형석)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에까지 놓였던 성도가 최근 들어 내부적인 안정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형석 사장은 외환위기 이후 2년간은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회사의 모든 힘을 쏟았다고 한다. “외형을 중시하면서 같은 시대를 걸어왔던 대형 패션기업들이 하나 둘씩 넘어갈 때는 위기를 실감했다. 변하지 않으면 누구나 망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생각하고 우리의 체력을 되짚어 봤다. 우리의 모습도 그들과 다르지 않게 외형지향 경영을 하고 있었으며 비대한 조직을 갖추고 있었다. 대기업처럼 안정되지도 못하면서 조직은 이미 관료화되고 보수화 되어 있었다.” 성도는 외환위기 이후 2년 동안 조직 슬림화와 의사결정 단계의 축소, 사옥 매각 등을 통한 현금흐름 강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10여명이던 임원들이 5명으로 줄었으며 결제단계도 3단계 이상을 넘지 않았다. “패션사업은 속도가 생명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현장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빠른 의사결정이 사업의 승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최형석 사장은 현장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부에 힘을 실어줬다. “초기에는 사업부별 실무를 꼼꼼히 챙겼는데 내가 실무를 직접 챙겨서는 능력도 부족하고 효율도 낮다고 판단했다. 실무에 직접 간여하기보다는 객관적 입장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을 지원하는 위치에 설려고 노력했다.” 최 사장은 요즘 품질관리와 직원교육,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등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한다. 실무에서 한 발 물러남으로서 전체적인 시장 흐름과 신규 사업에 대한 방향설정 등에 대한 시야도 넓어졌다고 한다. 또 최 사장은 지난해부터 외부에 문호를 개방했다. 좀처럼 외부 인력을 영입하지 않았던 회사였지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젊고 능력있는 외부 인력을 과감히 영입했다. 초기에는 다소 갈등도 빚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조화를 이뤄 새로운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으며 자리도 잡았다. 성도는 이번 가을에 「도니니」란 남성복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인다. 또 최근에는 신유통사업부를 새롭게 신설, 홈플러스 등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으며 「아스트로로지」는 2·3호점에 이어 가을에는 일본으로 진출한다. 특히 성도는 온라인 쇼핑몰인 하프클럽닷컴과 전산시스템 사업에도 새롭게 진출하는 등 신규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신유통사업은 월마트나 코스트코 등 해외 대형사들과 거래하면서 익힌 경험을 최대한 살리려고 한다. 단순히 할인점 등에 국한된 것이 아닌, 패밀리 타겟의 원 스톱 쇼핑몰을 목표하고 있다.” 최형석 사장은 하프클럽닷컴을 통해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프클럽닷컴이 오픈한 지 얼마 안되어 하루 20만명이 들어올 만큼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인터넷에 대한 엄청난 위력에 즐거워하기도 전에 고객들의 직접적인 목소리에 충격을 받았다. 실시간으로 들려오는 고객들의 목소리에는 그야말로 우리의 실력을 고스란히 들키는 느낌이었다. 오프라인에서도 고객의 목소리가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포장되고 왜곡되지 않으면 이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우리의 수준을 다시 평가하는 계기로 생각했다. 우리가 알고있는 것보다 2∼3배 많은 일들이 현장에서는 늘 일어나고 있다. 고객들의 목소리를 빠르고 정확하게 들을 수 있는 회사가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형석 사장은 올해부터는 건강하고 즐거운 회사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3년 동안 내부적으로 축적된 힘을 바탕으로 대외적으로 신뢰받고 앞서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최사장은 “한 때는 금융권에서도 덩치가 큰 회사를 좋은 회사로 평가했기 때문에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사업을 확장했지만 이제는 내실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지난 3년 동안 성도가 내실을 다졌다는 의미는 무엇보다 내부 인적자원의 성숙과 브랜드별 이익률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신규 사업은 이러한 내적인 토대 위에서 출발하게 되며 급변하는 시장흐름과 소비자들의 욕구 변화에 늘 귀를 열어 둘 것”이라고 강조한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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