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프로’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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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물산 「옵트」 디자이너 김종배씨

2007-01-27 오전 11:35:39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패션 쪽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렇게 절실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대학에 들어와서야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 일이라기보다는 의욕을 가지고 달려들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김종배씨는 외국어대학교에서 서반아어를 전공했다. 처음에는 ‘남자가 무슨’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눈총 때문에, 또 집안 장손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이 길을 선택하기가 어려웠다고. 하지만 고민 끝에 마음속 결정을 내린 이후에는 말 그대로 ‘무식하게’ 밀어붙였다. 학교를 다니면서 국제복장학원과 국제패션디자인연구원 과정을 마쳤고, 처음 면접을 본 삼도물산의 「옵트」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제 입사한 지 막 1년이 지난 새내기 디자이너 김종배씨. “입사하기 전에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지 못한 것이 아쉽다. 생각을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아직도 머리 속에 남아있는 고정관념이 많다. 일부러 잘 알지도 못하는 연극이나 미술전시회, 심지어는 행위예술까지도 보러 다녔지만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형성된 생각의 틀은 쉽게 깨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 “회사에 들어온 후로는 무엇보다도 ‘프로’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학교나 학원에 다닐 때에는 내 돈 내고 내가 배우는 거니까 어느 정도 실수를 해도 용납이 된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내가 일한 만큼 돈을 받고, 또 내가 한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옵트」에서 남성 셔츠, 세미 정장, 여성 점퍼류 등의 디자인을 맡고 있는 그는 “처음 일을 시작하고 제일 뿌듯했던 때는 길을 가다 내가 디자인한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였다. 얼마나 반가운지 그 사람에게 자판기 커피라도 뽑아주면서 ‘이 옷 어때요, 편한가요?’라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다”며 활짝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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