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투미」 종각 지하상가점에 여자 넷이 모여 시끌벅적 하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데, 옹기종기 모인 네 명의 「투미」 가족들은 진지함과 웃음을 교차시키며 화목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이해민 점장은 “주말에 있었던 얘기도 나누고, 이번 주 전략 상품에 대해서 얘기해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주 실행했던 판매 방법들과 경험들을 얘기하며 고객의 반응을 살폈다.
“ ‘어떻게 말하고, 제스쳐를 했더니, 고객들이 이렇게 반응하더라’는 등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하는 시간이죠. 그 얘기를 들으면서 저도 많이 배워요. 고객들에게 진심인 직원들의 마음이 느껴질 정도니까요.”
이 점장은 일주일에 한 번은 직원들과 신상품에 대한 ‘상품 설명회’ 시간을 갖는다.
“신상품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이죠. 코디되는 상품을 마스터하고, 소재, 디자인 특성 등에 대해 발표해요. 듣고 있으면 내가 미쳐 짚어내지 못하는 부분까지 직원들이 얘기하죠.”
늘 매장에 나와 있기 때문에 ‘판매직원’이나 다름없다는 이 점장은 「투미」를 2002년부터 이끌었다. 이 점장은 「투미」를 운영하기 전 5~6년간 이랜드 브랜드로 의류 매장을 운영했다. 평소 여성 정장을 하고 싶었지만, 단가가 높아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도전을 미루고 있던 차에 97년 「투미」가 런칭한 후 2002년에 뛰어들었다.
“한해 한해 가면서 더욱 예뻐지는 것 같아요. 디자인, 실루엣, 소재 등 고급스러워졌고, 니트나 블라우스 등의 코디 활용 상품이 다양해졌어요. 실제 고정 고객들도 더 예뻐졌다고 칭찬해요.”
이 점장은 ‘지하상가’의 장단점을 골고루 경험하고 있다. 일단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주변에 회사들이 많아 꾸준히 「투미」를 찾고있는 고객이 많다는 점. 이 점장은 “비싸지 않으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고, 젊어 보이는(?) 것 때문에 많이 좋아해요”라고 말했다.
반면 지하상가가 아직까지 냉·난방 시설이 고르지 못해 여름, 겨울에 직원들이 고생을 한다고.
“안쓰럽고 마음이 안 좋죠. 저도 있다 보면 이렇게 덥고, 추운데, 저 보다 더 열심히 뛰는 직원들은 오죽하겠어요. 이런 환경에도 늘 찾아오는 고객들에겐 고마울 뿐이죠.”
오픈 이후부터 꾸준한 1억 원대 매장을 유지하고 있다. 원동력이 돼준 고정 고객과 끈끈한 직원들과의 우애를 이렇게 얘기했다. “진심이죠. 진심은 어딜 가나 통하거든요.”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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