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도는 인접색, 보색과 더불어 색상의 거대한 한 축을 담당한다. 빨간색과 파란색과 같은 색상이 색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두운 파란색, 밝은 빨간색, 중간 정도의 노란색과 같이 색의 밝고 어두움 역시 색의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따라서 색상과 명도라는 색의 대륙을 모두 점한다면 색의 세계를 손안에 넣기는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특히 색상의 범위가 비슷한 색에 국한된 인접색에 있어서 명도는 제한된 범위를 뚫고 나갈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명도는 주요한 색의 특징
눈에 직접 감지되지 않아서 그다지 대접을 받지 못하긴 하지만 어떤 색이든지 색은 자신만의 고유한 밝기를 가진다. 따라서 색의 밝기는 모든 색에 구비되어 있는 고유한 성질이라고 할 수 있다. 색의 고유한 성질인 이상 색의 명도는 색이 배치되고 조화되는 데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앞에서 살펴 본 인접색이나 보색 처럼 색의 명도 역시 색을 조화시키는 데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기준 또는 원리가 된다. 인접색이나 보색이라는 색의 대륙에 명도라는 신대륙을 더하게 되면 우리는 더욱 풍부한 색의 영역을 가지게 된다. 확보한 영역이 커질 수록 색을 운용할 수 있는 힘이 같이 커진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일단 인접색과 보색의 원리에 명도라는 개념이 더하게 되면 우리는 보다 더 자유롭게, 더 정교하게 색을 운용할 수 있다.
인접색에서 명도의 효과
명도라는 개념이 없을 때에는 색의 대비나 조화를 색이 가진 인상에만 의거하게 되지만 명도의 개념을 정확하게 부여잡게 되면 인접색이나 보색들을 밝기 차이에 입각하여 보다 정밀하고 정확하게 쓸 수 있다. 인접색과 보색을 쓸 때 명도를 고려하게 되면 색의 효과는 훨씬 좋아진다. 예컨데 인접색을 쓸 때 명도를 고려하지 않게 되면 <그림 1>처럼 색의 어울림이 그야말로 물에 물 탄듯 술에 술 탄듯 하게 되기가 쉽다.

하지만 <그림 2>처럼 명도 차이가 분명하게 날 때에는 색의 효과가 훨씬 강해진다. 이처럼 같은 인접색이라 하더라도 명도조절이 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확실히 크기 때문에 배색을 할 때 는 명도를 반드시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다.
인접색의 명도 관계
인접색은 색상 간의 유대감이 유별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변화가 없어 보일 수 있다. 색들이 분절되지 않고 하나의 유기체로 통일감을 이루는 것은 좋지만 아무런 특징없이 두루뭉술하게 한 덩어리가 되는 것은 아주 매력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비슷한 색들을 가지고 특별한 변화를 꾀할 수도 없다. 명도는 이렇게 꼼짝달삭할 수 없는 상황에서 풍부한 색의 변화를 가져다 준다. 설사 비슷하거나 똑같은 색이라고 하더라도 밝기만 서로 다르게 조정해 주어도 대단히 다양한 변화를 꾀할 수 있다. <그림 3>처럼 인접색들이라고 하더라도 색들 간의 밝기를 분명히 차이나게 해주면 같은 계통의 색이라도 마치 다른 색인 것처럼 달라 보인다.
하지만 인접색이 <그림 4>처럼 비슷한 명도로 조화되게 되면 뚜렷한 느낌은 많이 없어지지만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데서 오는 신비한 느낌이 연출된다. 같은 인접색들이라도 명도의 관계가 어떤가에 따라 이처럼 전혀 다른 인상이 만들어진다.
인접색들이 한두개가 아닐 경우에는 색들을 대단히 정밀하게 조절해 주어야 한다. 잘못하면 비슷한 색들끼리 뭉쳐서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색들의 명도 차이를 거의 명도의 스펙트럼처럼 각각의 색들이 비슷한 명도차이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전체의 통일감도 잃지 않고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림 5>는 명도의 단계가 밝은 것에서 어두운 것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일정한 간격으로 뚜렷해 보이는 디자인이다. 이렇게 명도의 단계가 어느 한 곳에 치우침이 없이 일정한 밝기를 가지게 되면 색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일정하게 변하는 명도에서는 안정감이 확보되고 명도의 차이가 분명한 색들에서는 변화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떠한 색이든지 일정하게 치우침 없이 조절해 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능력이 바탕이 되면 좀더 복잡한 단계에서 명도를 구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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