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슬리」 사업부 구성원 중에는 욕심이 많지 않은 이가 없다. 옷에서만큼은 다른 브랜드가 따라올 수 없다는 각 조직원들의 자부심과 믿음이 현재까지 브랜드를 끌어올린 원동력이다.”
에프앤에프 「시슬리」 사업부는 이성과 감성을 적절히 조절하는 이들로 분주하다.
영업부의 김대영 부장, 상품기획실의 권병은 과장 등은 이성을 무기로 판매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구사하고, 디자인실의 백희수 부장, VMD실의 정선미 팀장 등은 감성을 무기로 다른 브랜드가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시슬리」만의 ‘간지’를 뽑아내고 있다.
초창기 「베네통」의 서브 브랜드 개념이 강했던 「시슬리」는 김영애 상무와 김대영 부장 등 주요 멤버들이 이 브랜드를 맡으면서 4년 만에 국내 여성복 정상의 브랜드로 매출과 이미지를 끌어올렸다.
「시슬리」의 신상품은 출시되자마자 곧 주변 경쟁 브랜드의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아이디어와 감성이 뛰어난 브랜드로 통한다. 감성과 아이덴터티를 유지하면서 볼륨 브랜드로 키우기는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시슬리」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제안하는 영 캐릭터의 간판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여성복 시장에서 몇 안 되는 정통파 디자이너 출신 디렉터인 김영애 상무는 감성과 이성을 겸비한 합리적인 마인드로 현재의 「시슬리」를 있게 한 장본인.
영업부의 김대영 부장은 2001년부터 「시슬리」를 지켜온 대들보로서, 매년 점진적으로 4∼5개의 매장을 추가해 50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초기에는 사입제로 운영되는 대리점들이 추가 사입을 하지 않아 성수기 매출을 올리지 못해 애를 먹었던 적도 있고, 우븐과 니트가 부족해 아이템간 불균형으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직영으로 운영체계 전환 등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어낸 김 부장은 평소 이야기할 때는 사투리 섞인 걸쭉한 입담을 보여주지만 일할 때만큼은 호랑이. 대충대충 하는 것을 절대 보지 못한다.
디자인실의 백희수 부장 또한 꼼꼼하고 욕심이 많다. 수입 상품 비중이 전체의 10% 미만으로 줄어들면서 국내 정서에 맞는 「시슬리」 만의 차별화된 감성과 느낌을 낼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고 매출로 연결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에프앤에프의 다른 브랜드에 비해 유난히 욕심이 많은 디자이너들을 컨트롤하고 따끔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백희수 부장은 “팀장급 이상은 상품 기획과 판매 전략을 공유, 매출 활성화를 위한 세심한 부분까지 관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디자이너들은 감성과 크리에이티브를 중시하는 「시슬리」의 특성상 최상의 디자인과 스타일이 나올 수 있는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백 부장은 “지난 1년 간 패션 시장이 급변한 사실을 감안할 때 매시즌 선기획으로 트렌드를 제시하고 리더십까지 발휘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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