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여 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 동안 ‘청바지’ 시장을 이끌어온 진 캐주얼의 살아있는 역사 「리바이스」.
긴 역사만큼 약간은 보수적인 분위기가 풍기지 않을까? 하지만 리바이스트라우스코리아(이하 리바이스코리아)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젊고’ ‘캐주얼’하다.
회사 직원들은 대부분 청바지와 티셔츠 같은 격이 없는 차림으로 일을 한다. 40대 중반의 박창근 사장 역시 「리바이스」 청바지에 「다커스」 셔츠의 편안한 모습이다.
박 사장은 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또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회사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떤 조직이든 그것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직원들이 무얼 원하고, 또 무엇이 불만인지 잘 파악해서 해소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권위적인 자세를 버리고 직원들에게 접근해야 한다. 경직된 분위기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을 해야 업무도 잘 진행된다.”
그래서일까? ‘젊음’의 상징인 청바지가 그에게는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박 사장은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여러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해 왔다. 지난 3월 「리바이스」에 합류하기 이전에는 질레트코리아를 7년여 간 이끌었다.
박 사장은 “회사를 경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편법을 사용하면 지금 당장은 편할지 모르지만 그 편함은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당장 손해보고 돌아가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일단 세워놓은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패션 쪽은 처음이라 이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단계다.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 탓에 긴장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이전에 있었던 분야는 공급자가 상품을 개발해서 소비자를 끌고 가는 공급자 주도의 시스템이었다면, 패션 분야는 오히려 소비자가 더 빨리 시장의 변화를 읽고, 반응 속도 또한 빠른 분야인 것 같다. 소비자들의 변화에 따라 발빠르게 변화해야하는 점이 오히려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비즈니스라는 생각이 든다”며 새롭게 발을 디딘 패션 분야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박창근 사장이 생각하는 「리바이스」는 어떤 브랜드일까?
그는 「리바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브랜드가 지닌 ‘오리지널리티’라고 말한다.
“패션계에서는 수많은 브랜드가 런칭했다가 몇 년 못 가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리바이스」는 100년이 넘는 세월 꾸준히 성장해온 진 캐주얼의 대표적인 브랜드다. 소비자들이 「리바이스」를 찾는 이유도 이러한 브랜드의 이미지 때문이다.”
하지만 「리바이스」 고유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함과 동시에 트렌디한 개성을 쫓는 젊은 층들도 흡수해야한다는 게 박 사장의 생각이다.
“「리바이스」는 이제 젊은 층을 타겟으로 마켓 쉐어를 넓혀야할 시기라고 본다. 최근 트렌디한 디자인의 엔지니어드 진이 젊은 층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것도 좋은 계기를 마련해 줬다. 올 하반기부터는 과감하게 매장 수를 늘리고 마케팅을 펼쳐 적극적으로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젊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리바이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얼마 전부터는 M-TV와 연계,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타마케팅 또한 고려하고 있는 상황.
어쩌면 조금은 낯설고 생소할 수도 있는 패션 업계에서의 첫 행보지만, 박창근 사장이 내놓는 「리바이스」의 사업계획은 조심스럽기보다는 과감하고 공격적이다.
그는 “브랜드도 좋고, 투자할 능력도 있고, 또 회사의 인적 구성도 탄탄하다”면서 “작년까지 「리바이스」의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큰 폭의 성장율을 보여, 상반기에는 이미 작년 대비 40% 가량의 성장율을 이뤘으며 올 하반기에는 80%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신에 찬 모습이다.
“경영에는 ‘위기 관리’와 ‘성장 기조’의 2가지 방향이 있다. 지금까지의 「리바이스」의 정책이 ‘위기 관리’였다면 이제부터는 ‘성장 기조’가 중심이 될 것이다. 작년까지는 소비자 관리보다는 회사의 내부 정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제부터는 전 직원이 소비자가 무얼 원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소비자의 기호와 환경 변화를 감지, 이를 반영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행보를 밝힌다. 〈〉
조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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