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씨의 명함에는 ‘플래너’라는 다소 생소한 직함이 붙어 있다.
“디자이너는 자기가 맡은 한가지 아이템에 관한 디자인을 하지만 플래너는 소재 선정과 상품 기획, 아이템 디자인의 컨펌 등의 일을 한다. 어패럴 업종에서 보자면 MD와 디자인 실장의 역할을 하는 셈”이라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인너웨어 업계와 인연을 맺은지 올해로 13년째인 김정민씨는 “4년간 인너웨어 아이템 디자인을 했을 때는 인너웨어에 대한 인식이 지금처럼 좋지 않아 피팅도 디자이너 본인이 직접 해야 할 정도”였다고 그 시절의 고충을 얘기한다.
인너웨어 플래너로서 올바른 제품 선택을 위해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그녀는 “소비자들의 마인드와 니즈가 제품 기획시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면서 “국내, 해외 시장 조사나 트렌드 자료 분석은 필수”라며 ‘시장 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 “제품 기획이나 컨펌을 할 때는 무엇보다 제품의 ‘기능’에 중점을 둔다. 체형을 보정해주는 파운데이션이든 실루엣을 정리해주는 란제리든 먼저 그 기능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피팅감은 그 다음이며 감각적인 면은 가장 마지막 단계에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데 요즘 소비자들은 기능보다는 디자인을 제품 선택의 기준으로 정하는 경향이 강해 제품 자체도 기능을 무시한 채 감각적이고 예쁜 디자인 위주로만 흐르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를 분석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인체의 아름다움과 건강을 위해 안에 입는 필수품인데도 그 중요성을 무시하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볼 때 아쉬움을 느낀단다.
“업체마다 정해 놓은 사이즈가 달라 소비자들의 혼돈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업체가 함께 치수 통일에 힘써야 한다”고 인너웨어 업계의 발전을 위한 바램을 제안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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